대우조선 캐나다 자회사 법정관리…매각대금 못받는다

입력 2016-05-15 08:01
매각대상 6곳중 하나 '트렌턴' 부실에 주주권리 포기



구조조정 절차를 밟고 있는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캐나다 풍력발전 설비 자회사인 트렌턴(DSTN)을 팔아도 매각 대금을 받을 수없게 됐다.



트렌턴이 최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대우조선이 이 회사에 대한 주주권리를 포기한 때문이다.



트렌턴은 정부 주도의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방안에 따라 매각 및 정리 대상에오른 6곳의 자회사 중 한 곳이다.



15일 대우조선에 따르면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州)에 소재한 트렌턴은 자본 잠식 등 경영 상황이 악화돼 지난 3월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트렌턴은 프로펠터 등 풍력발전 장치 제조 회사로 대우조선이 2011년 풍력발전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노바스코샤 주정부와 손잡고 400억원 가량을 출자해 만든합작 법인이다.



대우조선의 캐나다 지주회사와 노바스코샤 주정부가 이 회사 지분을 각각 51%,49%를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트렌턴은 시장 불황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적자 행진에 자본잠식상황까지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지주회사는 트렌턴의 실적 부진에 영향을받고 지난해 말 기준 243억원의 손실을 냈다.



대우조선은 이에 따라 트렌턴으로부터 채권 회수 등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최근 주주권리 등을 포기했다. 회사를 지속적으로 운영해 손실 부담을 안는 것보다 아예 사업을 접는 게 경영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 것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주주 권리를 포기한다는 건 이 회사에 대한 의무 및 책임도사라졌다는 의미"라며 "트렌턴은 이제 우리와 관련없는 회사다. 설령 매각이 돼도대금이 우리에게 들어오지 않지만, 주주권리를 포기하지 않았다 해도 손실 규모와수익성 때문에 매각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010140] 등 다른 대형 조선 3사와정부의 고강도 구조조정 대상에 지목돼 비핵심자산 매각 작업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은 최근 미국 풍력발전 자회사인 드윈드를 대상으로 매각 작업을구체화하고 있다.



국내 컨설팅 업체에 외뢰해 현지에서 드윈드의 기업 가치평가 등 관련 작업을하고 있다.



다만 드윈드는 지난해 말 기준 71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적자 늪에 빠져 있어 이 회사의 매각 성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도 "아직 매각 성과가 가시화된 자회사는 없다"고 밝혔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을 하는 대우조선이 풍력발전 산업에 진출한 것이 결국 부실 경영의 한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iamle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