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브랜드 빌려쓰던 SK…'지크'로 로열티 받는다

입력 2016-05-12 09:44
한때 해외 메이저 석유기업의 이름을 빌려 윤활유 사업을 시작한 SK루브리컨츠가 자사 브랜드인 '지크'로 해외에서 로열티를 챙기는 위치로 성장했다.



SK루브리컨츠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라빅퍼스트루브리컨츠(Rabigh First Lubricants Co.Ltd)사의 윤활유 제품이 '지크(ZIC)' 상표를 달고 이달부터 현지에서 판매된다고 12일 밝혔다.



라빅퍼스트루브리컨츠는 사우디 글로브테크(Globetech)사의 윤활유사업 자회사다. 글로벌테크는 사우디 내 석유유통망을 갖고 있는 코나이니(Khonaini) 그룹이 주주인 파이프 코팅 전문 기업이다.



앞서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 5월 라빅퍼스트루브리컨츠와 브랜드 사용허가 계약을 맺었다.



라빅퍼스트루브리컨츠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지크 브랜드 윤활유 매출액에 연계해 매년 SK루브리컨츠에 브랜드 로열티를 지급하게 된다.



양측은 브랜드 사용허가 계약 체결 이후 사우디 현지 특성에 최적화된 윤활유제품 제조를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공동 마케팅 행사도 열었다.



SK루브리컨츠는 "국내 윤활유 업체가 해외 브랜드를 수입해 사용한 전례는 있으나 브랜드를 해외로 수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SK루브리컨츠는 유공 시절인 1980년대 에쏘(Esso), 걸프(Gulf) 등 해외 메이저사들의 브랜드를 빌려 윤활유 사업을 시작했다.



1995년 국내 최초로 자체 윤활유 브랜드인 지크를 도입해 이제는 해외로 브랜드를 수출하는 기업이 됐다.



SK루브리컨츠와 라빅퍼스트루브리컨츠는 초기 사우디 시장 내 성공적 안착을 위해 코나이니 그룹이 보유한 석유 유통사업망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SK루브리컨츠는 사우디를 시작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윤활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윤활유 시장은 연 평균 2.6%의 성장세를 보이는 곳으로 브릭스(BRICS) 중 인도, 중국 다음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앞으로도 글로벌 윤활유 시장 공략을 위한 다양한 성장옵션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dhis95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