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서 전력인프라 분야 MOU 등 10건 체결
한국전력공사는 이란전력공사(TAVANIR), 이란에너지연구소(NRI) 등과 전력망 효율화,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등 4대 전력분야의 협약을 맺었다고 3일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한 한전은 이번 협약을 통해현지 에너지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전은 이란의 에너지 유관기관들과 총 10건의 양해각서(MOU) 및 협력약정(CA)을 체결했다. 에너지연구소와 맺은 시범사업 약정도 포함됐다.
한전은 지난해 4월 치트치안 이란 에너지부 장관이 방한했을 때 4대 분야 협력제안서를 제시한 바 있다. 이후 이란 화력발전지주회사(TPPH) 등과 지속적 협의를거치며 협약 체결에 공을 들여왔다.
한전은 이번 협약에 따라 현지 전력망 효율 향상을 위해 765kV(킬로볼트) 송전망 도입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란 측의 결정에 따라서는 50억 달러(5조6천억원) 규모의 초고압 전력망 건설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한전은 또 호르무즈섬과 테헤란 공장 지대에서 전력계량인프라(AMI) 설치 시범사업을 벌인다. 스마트 그리드를 도입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4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전력계량인프라보급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다.
한전은 또 착공 30년이 지난 반다르압바스(Bandar-Abbas) 발전소(1천280MW급)를대상으로 발전소 성능복구 시범사업(ROMM)을 시행하기 위해 이란 에너지부 등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밖에 잔잔(500MW)과 네이자르(500MW) 발전소 프로젝트에도 주사업자로 참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잔잔과 네이자르에는 각 5억달러씩 10억달러 규모의 가스복합발전소 건설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한전이 계약과 재원조달을 맡고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각각공동사업자 및 EPC(설계·조달·시공) 분야에 참여한다.
한전은 현지 최대 에너지 인프라 보유기업인 MAPNA 그룹과도 전력사업 분야 공동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한전은 이날 테헤란에서 이란지사 개소식을 했다. 약 20명 규모인 한전 이란 지사는 본사 이란사업실과의 협력을 통해 전력시장 진출의 거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조환익 사장은 "한전이 이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지휘부가 돼 민간, 전력그룹사, 연구소 등을 주도하면서 일사분란하게 현지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역할을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iamle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