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재계회의…통상마찰 해소·경제동맹 강화 논의

입력 2016-04-29 00:30
전경련, 바이오산업 등 한미 협력 신사업 제시



한국과 미국의 재계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발표 후 미국의 무역적자 확대에 따른 통상 마찰을 막기 위해 경제동맹 강화를 논의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바이오산업 등 한국과 미국이 협력할 수 있는 신산업을 제시하는 등 차세대 협력 방안도 제기했다.



전경련과 미국상공회의소가 공동 주관하는 제28차 한미재계회의 중간회의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서 열렸다.



전경련 측은 "이번 회의는 미국의 대한 무역적자 확대에 따른 불만이 고조되고미국 대선과정에서 보호무역주의가 등장하는 등 양국 경제관계가 우려되는 시점에한미 경제동맹 강화 및 협력 확대를 위해 열렸다"고 설명했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한미 FTA가 미국에 불리한 협정이었다는인식이 미국 경제계에서조차 퍼지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이제는 한미 안보동맹뿐아니라 경제동맹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에 관심이 있는 한국으로서는 한미 간 통상현안을 합리적으로 해결하고 미래 협력 아젠다를 발굴하고 추진해 나가는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한미 통상관계는 2011년 한미 FTA 발효 이후 미국의 무역적자 확대가 지속하면서 미국 자동차 업계를 중심으로 불만이 커지고 있다. 미국 경제계는 한미 FTA의 충실한 이행을 촉구하며 법률서비스시장 개방, 자동차 관련 규제 등 다양한 통상이슈를 제기하고 있다.



미 대선과정에서도 주요 대선 후보들이 보호무역주의적인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미국 내 자유무역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한미 FTA를 자유무역의 대표적 실패 사례로 부각하며 TPP 반대의 근거로 악용하고 있다.



전경련은 미국 정치권 및 경제계의 통상이슈 제기가 한국의 TPP 가입 시 발목을잡을 것으로 우려하며 주요 통상현안을 합리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양국 정부 및 경제계와 협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측에 전문직 비자 쿼터 확대 등을 제기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한미가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산업으로 바이오제약을 지목했다.



바이오 제약은 미국의 경우 연구개발, 마케팅, 유통 분야에서 글로벌 강국이지만 한국은 생산 역량이 뛰어난 편이다.



이승철 부회장은 서로의 강점을 결합한다면 한국을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의 동아시아 허브로 삼아 한중일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 공동 진출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미국 측 참석자들은 이날 이승철 부회장의 협력 제안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바이오 제약 분야 협력 등은 올해 9월로 예정된 한미재계회의 총회에서 지속해서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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