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 차이나' 글로벌 기업 대신 中유통·스타트업 초점

입력 2016-04-20 16:00
20일(현지시간) 중국 선전에서 개막한 'CE 차이나' 행사는 '아시아판 IFA'를 표방한 행사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과 중국 유통업체를 연결해 현지 시장에서 새로운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에서 마련됐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나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등과 비교하면 글로벌 기업보다는 중국 현지 유통업체와 스타트업에 초점을 맞췄다.



◇ 알리바바·쑤닝 등 중국 공룡 유통업체가 주연 이날 개막한 'CE 차이나'에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소니, 파나소닉 등 그동안 글로벌 가전전시회를 주름잡던 기업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글로벌 기업 중에서는 주최측인 독일의 보쉬와 지멘스 정도만이 참가했고 이들기업마저 특별히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력을 선보이지는 않았다.



대신 중국 유통업체와 다양한 스타트업이 빈자리를 메웠다.



중국업체로는 가전 유통업체 쑤닝이 대규모 부스를 꾸리고 참관객들을 맞이했다.



중국 2위 가전 유통업체인 쑤닝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알리바바는 5조원을 투자해 쑤닝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쑤닝 부스는 중국 하이얼의 에어컨과 세탁기, 미국 월풀의 공기청정기와 전자레인지 등 다양한 생활가전 제품을 전시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전기자전거와 로봇 등의 제품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엔터테인먼트 로봇인 YYD는 음성인식 기능을 갖춰 대화가 가능하며 스스로 음악을 재생하면서 춤을 춘다. 사람의 터치에 반응해 동작하거나 소리를 내기도 한다.



쑤닝 부스에서는 그러나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국내업체 제품은 보이지 않았다.



부스에서 만난 왕차오 쑤닝 비즈니스 매니저는 "실제 유통망에서는 삼성과 LG[003550] 제품도 취급하고 있지만 이번 전시회에서는 다른 제품들 위주로 부스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유통업체 알리바바는 샵인샵 개념의 브랜드샵 'T몰'을 테마로 전시관을 열었다. 해외 바이어들이 많이 몰리면서 알리바바의 명성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알리바바 전시관 한쪽에는 국내 중소업체 휴롬의 '주스기'가 소개돼 중국 현지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 잠재력 큰 중국 스타트업 대거 참가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바고(VARGO)는 하드웨어 설계 및 보안 스타트업이다.



지난 2014년 설립됐다.



보안 기능이 우수하고 디자인이 유려한 일체형 PC를 이날 전시했다. 21인치 커브드 모니터를 장착한 이 제품의 두께는 9mm에 불과했다.



바고 관계자는 "우리는 애플처럼 설계와 마케팅만 하고 생산은 외주에 맡긴다"면서 "일체형 PC 외에 별도 보안 솔루션을 탑재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과 다양한 용량의 배터리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브올(livall)은 선전에 본사를 둔 회사로 스마트 헬멧이 주력 제품이다.



블루투스로 스피커나 마이크와 연결할 수 있어 자전거를 타면서 스마트폰 통화가 가능하다.



헬멧은 자동차 방향지시등과 같은 역할을 하는 발광다이오드(LED)가 부착돼 야간 주행시 안전성을 높였다 리브올은 헬스 트래킹 기능을 넣은 자전거도 선보였다. 자전거 패달 부분에 센서를 넣어 운동량 등을 측정할 수 있다.



또다른 중국 벤처기업인 웨어컴(Wherecom)은 디자인과 기능을 다양화한 '키즈핏2'를 선보였다. 유심 슬롯이 내장돼 있어 유심칩만 꼽으면 부모와 전화통화를 하거나 문자를 수신 받을 수 있는 제품이다.



pdhis95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