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시대 리스크 감수해야…GE 세금탈루한적 없어""한국도 고용창출 위해 규제완화·중기 지원 필수"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은 15일"지금과 같은 저성장 시대에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기업은 실패한다"면서 "혁신이란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인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보상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멜트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로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방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기업들이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필요한지를 묻자 이같이밝혔다.
이멜트 회장은 GE코리아 출범 40주년을 맞아 한국 파트너들과 제4차 산업혁명을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GE 이노베이션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전 세계가 저상장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한 이멜트 회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리스크가 있어도 과감한 도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GE는 늘 장기적인 관점에서 리스크를 떠안고 투자를 해왔다"면서 "시장점유율을 놓치는 것, 고객 기반에 타격을 입는 것이 리스크인 만큼 실패를 두려워하지않고 노력하면 저성장 시대를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좋은 인재와 아이디어를 찾아내고 리스크 감수에 대한 책임을 지는것이 자신의 역할, 즉 리더가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리더는 시장이 어디로 가는지,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살펴보고 진출한시장에서 선두를 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신념 아래 GE는 현재 디지털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고 이멜트 회장은 설명했다.
최근 본사를 코네티컷에서 보스턴으로 옮긴 것, 오는 2020년 세계 10대 소프트웨어 회사가 되겠다고 선언하고 실리콘밸리에서 인재를 채용한 것 역시 이같은 변화의 흐름에 있다는 것이다.
이멜트 회장은 "스마트폰과 같은 소비자 인터넷 환경과 산업인터넷 환경은 극명하게 다르다. 스마트폰은 싫증나면 버릴 수 있지만 산업인터넷은 버릴 수 없고 개선해야 한다"면서 "그래서 수평적인 소프트웨어 회사를 GE안에 만들어 더 많은 성장을이뤄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멜트 회장은 끊임없는 인수·합병(M&A)과 구조조정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그는 "과거에는 GE 역시 내부적으로 다 해결하려고 했지만 지금은 에코시스템과디지털화, 분산 등이 중요하다는 것이 우리가 배운 교훈"이라며 "M&A가 필수적인 것은 아니지만 인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실행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직접 경영하는 것보다 해당 사업을 더 잘할 수 있는 회사가 있다면 과감한매각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전사업을 하이얼에 매각한 것 역시 이같은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그는 "어차피 가전사업에서 1위를 못할 것이라면 매각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면서 "직원들 입장에서도 장기적으로 이길 수 있는 기업이나 사업부에서 일하는게 더 낫다"고 말했다.
하이얼의 경우 좋은 비전을 갖고 있는 만큼 글로벌 가전 사업에 큰 변혁을 일으킬 것으로 이멜트 회장은 내다봤다.
한국 시장과 한국 기업에 대한 애정어린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멜트 회장은 "한국은 새로운 아이디어의 테스팅에 좋은 곳이며 굉장히 선진화된 시장"이라며 "한국 기업들은 고객이자 경쟁사로 많은 관계를 맺고 있는데 최근에는 중동이나 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한국기업과 무엇을 함께 할 수 있을지에 관한대화를 많이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빠르게 실행해 결과를 얻어내기 위한 강력한의지를 갖고 있다며 높게 평가했다.
이멜트 회장은 한국 뿐만 아니라 각국 정부가 고용창출을 위한 규제완화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장기적 성장과 고용창출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규제 완화인데 한국도 마찬가지"라면서 "특히 중소기업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중기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이 4차 산업혁명 단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미국처럼 대기업 뿐만 아니라스타트업에서 기업가 정신을 키울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조언도 내놨다.
최근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 버니 샌더스가 세금을 내지 않는 부도덕한 대기업의사례로 GE를 거론한데 대해서는 다시 한번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이멜트 회장은 "GE는 미국 외에 유럽과 일본, 남미 등에서 사업을 하면서 충실하게 세금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면서 "투명성이 매우 중요한 만큼 조세피난처를 이용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pdhis95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