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지원받은 청년사업가·벤처기업 시장서 '대박 행진'

입력 2016-04-04 07:05
특허·유통망 제공·브랜드 공유로 중소벤처 성장 도와



SK그룹에서 특허 이양, 판로 개척 등의 지원을받은 청년 사업가와 벤처기업이 시장에 제품을 출시하거나 수출에 성공하는 등 '성장 궤도'에 올라선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청년사업가인 민재명(28)씨는 지난달 15일 앱 스토어에 '애드링'이라는 앱을 출시했다. 애드링은 전화를 걸면 5초 동안 음성광고를 듣는 대가로 적립금을 지급하는 광고 보상앱이다.



적립금으로 통신비를 할인받거나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어 앱 시장에 내놓자마자 '대박'을 터뜨렸다. 출시 당일 구글 플레이 스토어 인기 순위 7위에 올랐고 지난달 30일 기준 누적 다운로드가 10만건에 육박했다. 인기를 끌면서 대기업과 정부기관으로부터 7건의 광고 제의도 받았다.



사용자는 통신비를 절약할 수 있고 민씨는 광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Ƈ석 2조'의 사업 아이템이다.



민씨가 애드링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SK의 특허 제공이 중요한역할을 했다.



대학 졸업을 앞둔 2015년 민씨는 링백톤을 이용한 창업을 준비하면서 관련 특허확보에 주력했다. 이런 사업 모델은 통신사 협력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창업지원 기관과 전문가 등을 상대로 특허를 이양받을 방안을 찾던 중 SK텔레콤[017670]이특허를 제공할 의향이 있음을 알게 됐다.



SK텔레콤은 통화대기 시간에 광고를 송출하는 '링백톤' 특허를 갖고 있었지만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보관'만 하고 있다가 대전창조경제센터가 운영하는 '기술사업화 장터'에 관련 특허를 제공했던 것.



기술사업화 장터는 SK와 대덕연구단지의 연구소 등이 제공한 특허를 모아놓고이를 필요로 하는 벤처기업들을 연결해 주는 플랫폼이다.



민씨는 대전센터에 특허 제공을 신청, 지난해 7월 관련 특허 9건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서비스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



민씨는 "단순히 특허제공에 그치지 않고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투자금까지 유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등 SK와 대전센터가 제품 개발과 출시 전 과정에 많은 지원을 해줬다"고 고마워했다.



SK로부터 전문 특허를 이양받아 스마트빔 레이저 제품을 출시한 크레모텍이 '초대박'을 터뜨리며 수출 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도 최근 업계에서 화제다.



SK텔레콤은 크레모텍이 레이저 광원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상용화를 위한 응용기술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보완해주기 위해 특허와전문인력을 지원했다.



SK텔레콤은 크레모텍의 광학기술이 휴대장치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특허 9건을 제공했다. 또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상품개발부서 인력을 제품 설계 단계부터 참여시켰다. 완제품이 나온 뒤에도 SK텔레콤은 유통망을 제공하고 브랜드를 공유하면서 스마트빔 판매를 지원했다.



고화질 제품이라는 장점에 SK 브랜드까지 달면서 크레모텍은 지난해 75억원의매출을 기록했다. 이중 60억원은 SK텔레콤 유통망을 통해 매출이 발생했고, 특히 25억원은 SK텔레콤의 해외판매 담당 부서가 미국 등 해외 판매를 지원해 거둔 성과다.



업계 관계자는 "신생 벤처기업이 국내외에서 75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은 쉽지않은 일로 성공적인 지원 사례"라고 평가했다.



대전창조경제센터에 입주해 SK 지원을 받는 반도체 벤처기업이 결실을 앞둔 사례도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의 박지만 대표는 연구원 시절 개발한 반도체 기술을 활용해 '기어비트(GearBit)'라는 스마트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상용화 준비 단계에 있으며 현재 유명 속옷 브랜드에 기술을 공급하는 논의가진행 중이다.



박 대표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 SK하이닉스로부터 기술 자문을 받았다. 반도체응용기술 개발을 위해 SK 및 대전창조경제센터 '인력 풀'에 속한 전문가들도 소개받았다.



이 제품은 온도 등 외부환경 측정이 가능한 반도체를 부착한 것이 특징이다. 이제품을 부착한 운동선수가 달리기를 하면 심박수와 체온 등 신체정보가 근접통신(NFC)으로 실시간 전달돼 운동량이 분석된다.



현재 스마트 이너웨어 개발을 시작한 한 대형 브랜드는 박 대표 제품에 관심을갖고 기술 공급을 제안해 계약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재호 SK창조경제추진단 사업단장은 "앞으로도 기술특허를 대폭 개방하고 현업부서의 밀착 지원을 강화해 대기업이 중소 벤처기업의 성장을 돕는 '디딤돌 역할'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