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당 3만원 인상…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
현대제철[004020]이 국내 유통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요 철강재 가격을 올린다.
현대제철은 다음 달부터 두 달에 걸쳐 열연과 냉연 강판 유통 가격을 t당 3만원가량 인상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국내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t당 50만원 초반이고 냉연 유통가는 100만원에 조금못 미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열연은 철강석을 녹여 만든 철판으로 가장 기본적인 판재료다. 냉연은 열연을다시 한 번 가공해 자동차와 가전 등에 활용하는 고급강재다.
이번 인상은 지난해 말부터 철강재 국제가격이 오름세를 보여 온 데다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이 가중된 결과로 분석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국내 유통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 철강업체들이 열연등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국내 시장에도 가격 상승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중국 내수 시장의 가격 인상과 이에 따른 철강재 수출가격 상승, 계절적 성수기 도래 등 복합적 요인이 겹쳐 가격을 인상했다"고 말했다.
그간 중국 철강업체의 저가 물량 공세에도 포스코[005490]와 현대제철 등 국내대표적인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에 밀릴 것을 우려해 인상에 주저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정부가 철강 업체들의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구조조정에드라이브를 걸면서 현지 업체들은 가격을 인상했다.
보신강철, 무한강철 등 중국 업체들은 최근 두 달 동안 내수 판매가격을 t당 150~200위안(2만7천원~3만6천원) 올렸고 국내 수입가도 t당 20~30달러씩 추가로 상승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시황 추이에 따른 추가 인상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말했다.
iamle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