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 일감 비상…10여년만에 최저

입력 2016-03-04 08:55
2월 수주잔량 2천844만CGT…1~2년치 일감 불과



우리나라 조선업계의 일감이 10여 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줄어들어 비상이 걸렸다.



현재와 같은 조선 불황이 2~3년간 이어질 경우 인력이 남아돌아 국내 조선업체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4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1억383만CGT(표준화물 환산톤수)로 전달보다 203만CGT가 줄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이 3천769만CGT로 1위였고 한국(2천844만CGT), 일본(2천182만CGT) 순이었다. 한국의 수주잔량이 2천900만CGT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4년 8월 말 이후 11년 6개월 만이다.



수주 잔량은 조선업체들이 수주해 받아놓은 일감을 말한다. 현재 한국이 확보한수주 잔량은 1~2년치 일감에 불과해 올해와 내년에 수주가 활발하지 못할 경우 문닫는 업체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대형 조선 3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상 경영에 돌입해있는상태다.



지난 2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57만CGT(16척)로 매우 저조했다.



한중일 3국의 국가별 수주량도 일본 11만CGT(5척), 한국 6만CGT(2척), 중국 1만CGT(1척)에 그쳤다.



선박 가격도 끝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지난 2월 유조선의 경우 수에즈막스급과 아프라막스급 선가가 각각 50만 달러씩하락했다. 컨테이너선도 대부분 선종에서 척당 50만 달러씩 내려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조선 시황이 불황으로 예상돼자금력이 약한 조선업체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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