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이집트 진출기업 자금동원 파트너 협력 필수"

입력 2016-03-02 11:00
이집트 대통령 방한 계기 '한-이집트 경제협력委' 내일 개최



이집트는 중동, 아프리카, 유럽 시장 진출에 용이한 전략적 요충지로 인구의 60%가 30세 미만이어서 시장잠재력도 큰 국가다.



특히 압델 파타 사이드 후세인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취임 후 수에즈운하 확장프로젝트, 신행정수도 건설, 100만 주택 건설 계획 등 대형 프로젝트를 다수 발표해떠오르는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일 이집트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낸 '우리 기업의 이집트 시장 진출 전략' 자료에서 "이집트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려면 자금 확보가필수적이기 때문에 자금력이 풍부한 국가나 기업 등 제3의 파트너와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일례로 GS건설[006360]은 2007년 미쓰이물산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집트 석유정제플랜트를 공동 수주했으나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사업이 지연되는 등 위기를겪었고 결국 한국수출입은행, 일본국제협력은행, 유럽투자은행, 아프리카개발은행등 4개 정책금융기관과 일본, 홍콩, 프랑스의 상업은행까지 끌어들여 금융조달에 성공해 2012년 공사를 재개했다.



전경련은 "이집트가 계획하는 다수의 대규모 프로젝트는 2천억∼3천억원에 달하는 재정 방안이 불투명하다"며 "성공적인 프로젝트 수주와 개발을 위해 정책금융 등자금 동원이 필수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조달력이 약한 우리 기업들은 자금력을 가진 국가나 다른 기업들과협력해 진출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며 "한국의 수출입은행, 일본의 국제협력은행이 지속하고 있는 '한일 제3국 협력프로젝트'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경련은 우리 기업이 이집트 시장에 진출해 성공하려면 한국의 강점을살리되 현지화 전략을 결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경련은 현대차[005380]와 LG전자[066570]의 성공 사례를 거론, "한국 기업의강점을 기반으로 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집트 승용차 부문 1위를 차지한 현대차의 성공에는 적극적인 A/S와 현지 밀착형 사회공헌활동이 있었다. 이집트 가전시장을 석권한 LG전자는 현지 협력업체에 대한 정기적인 기술지도와 철저한 A/S 등으로 거래처와 신뢰를 구축하고 코란을 읽어주는 TV를 출시하는 등 현지화 전략에 성공했다.



전경련은 "이집트에서 한국 기업은 철저한 A/S라는 한국적 강점을 바탕으로 현지 사정에 맞는 제품개발과 마케팅, 사회공헌 활동 등 현지밀착 전략을 결합했다"며"이를 통해 문화적 차이와 지리적 거리를 극복하고 제품 위상 강화와 시장 점유율확보까지 얻었다"고 분석했다.



이집트 진출을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인접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으면 유리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삼성전자[005930]가 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위해 이집트에 400억여원을 투자해생산법인을 설립하고 생산물량의 20%를 FTA 체결국인 네덜란드, 슬로바키아 등에 수출하고 있는 것이 대표 사례다.



전경련은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3대 인접 경제권 모두와 FTA를 체결한 이집트를 통해 중동, 아프리카와 같이 직접 진출하기 어려운 지역을 공략할 수 있다"고강조했다.



이집트는 아프리카 최대의 경제공동시장인 동남아아프리카공동시장 협정(COMESA), 아랍연맹 17개국이 포함된 범아랍 자유무역협정(GAFTA)이 체결돼 있어 이집트를통해 중동,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또한 유럽과도 FTA를 체결해 무관세 수출이 가능한 만큼 이집트의 저렴한 인건비와 양질의 원료를 활용해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엄치성 국제본부장은 "이집트는 '포스트 브릭스'로 평가받는 잠재력이 큰 지역"이라며 "이집트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3일 개최하는 한-이집트 경제협력위원회에서다양한 논의를 통해 우리 기업을 지원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yjkim8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