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분양시장 큰 장 섰는데…약될까 독될까

입력 2016-02-28 09:43
공급과잉 논란속 전국 13개 단지 1만가구 쏟아져…올들어 최대수도권 인기단지 방문객 북적…상반기 공급 몰려 양극화 예상



최근 주택시장에 공급과잉 논란이 일고있는 가운데 설 연휴가 지나면서 건설사들이 본격적으로 분양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26일 일제히 문을 연 전국의 13곳, 1만 가구에 육박하는 아파트 등 모델하우스에는 주말을 맞아 내 집 마련이나 투자를 하려는 방문객들로 북적거렸다.



건설업계는 연초 움츠러들었던 분양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인지3월 분양성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수도권 모델하우스 실수요 중심 방문객 북적 28일 건설업계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6일 전국적으로 아파트 12개 사업장, 오피스텔 1개 사업장 등 총 13개 사업장의 모델하우스가 일제히 개관했다.



이날 공개된 사업장은 아파트 7천270가구, 오피스텔 2천40실 등 9천310가구(실)로 올해 주간 최대 물량이다.



봄 성수기를 앞두고 본격적인 분양의 서막을 알린 것이다.



대림산업[000210]이 하남 미사강변도시에 분양하는 'e편한세상 미사'의 서울 강남 모델하우스에는 공공분양 아파트임에도 첫날에만 5천명이 다녀가는 등 관심이 높았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전화문의만 하루 1천통이 넘게 오고 있고 실수요자 중심의방문객도 많다"며 "연초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물산[028260]이 성동구 구의동에 분양한 '래미안 파크스위트'는 모델하우스에는 평일 첫날에만 7천여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 일대에 지난 15년간 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었다 보니 대단지의 브랜드 아파트 분양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 같다"며 "강남권에 비해가격도 합리적이고 중도금 무이자 등 혜택도 있어 소형을 중심으로 투자수요도 많이붙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분양시장이 얼어붙는 게 아닌가 하는 시각들도 있는데 오늘보니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상담받는 고객들의 자세나 문의 내용 등으로 볼 때이미 청약을 결정하고 온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000720]이 은평구 녹번동에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녹번'은 일반분양분이 260가구로 많지 않지만, 첫 날에만 5천여명의 방문객이 모델하우스를 다녀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역세권 아파트인데다 도심 접근성이 좋아 실수요자들이 많이관심을 보였다"며 "청약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인천 경서동 청라지구 모아미래도, 인천 송도 롯데몰송도캐슬파크(오피스텔), 강원도 남원주 코아루미소지움, 전주 만성법조타운 중흥S클래스더퍼스트 모델하우스 등에도 주말을 맞아 방문객들이 많이 몰렸다.



◇ 건설업계 3월 청약결과 '촉각'…인기지역은 청약 선전, 양극화 심화될 듯 건설업계는 올해 3월에만 전국적으로 4만여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연초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 강화 등 악재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분양을 미뤘지만 4월 총선은 피해야겠기에 3월에 공급물량이 대거 몰린 것이다.



부동산114 집계결과 총선이 낀 4월의 분양물량(민간 건설사 분양)은 2만6천가구로 감소하다가 다시 5월과 6월에 매월 3만∼4만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 경우 올해 상반기에 나올 신규 분양 물량이 총 17만1천여가구로 하반기(11만2천여가구)보다 34% 많다.



건설업계는 3월 분양이 올 한해 청약시장의 성패를 가르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고 청약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달 인기지역 분양도 많이 몰려 있는 만큼 청약·계약률이 높으면 나머지 분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후속 분양까지 어렵게 만들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에 공급물량이 쏠림에 따라 인기지역은 청약자가 몰리고, 비인기지역은 외면받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일각에서는 현재 6만여가구인 미분양도 일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우려한다.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신규 분양 아파트는 여신심사 강화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분양가가 싸거나 입지여건이 좋은 인기지역의 분양 아파트에는 여전히 수요자들이 몰릴 것"이라며 "다만 미분양이 많은 곳이나 앞서 공급이집중됐던 곳은 미분양이 예상되는 만큼 건설사들의 자발적인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대형 건설사의 관계자는 "분양 물량이 늘어나면 미분양 물량도 증가할 수밖에 없는데 경제 여건에 따라 얼마 만에 소화될 지가 관건"이라며 "3월 분양의 성공여부가 올해 분양시장 전체 분위기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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