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워도 뽑는다…조선 빅3 내달부터 대졸 공채

입력 2016-02-14 06:33
대우조선도 채용 재개…3사 최대 500여명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냈던 국내 대형 조선3사가 청년 고용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올해 상반기 일제히 대졸 신입사원공채를 할 전망이다.



지난해 경영난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1천명이 넘는 인력을 해고한 탓에 올해 상반기에 최대 500여명의 신입을 수혈해 전열을 가다듬을 방침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009540],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 등 조선 빅3는 오는 3월부터 올해 상반기 공채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상반기 그룹 차원에서 300명을 채용했던 현대중공업은 올해 상반기에는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오는 3월 초에 상반기 대졸 신입 채용을 개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원서 접수, 인재선발검사, 임원 및 사장 면접을 통해 대졸 공채를뽑는다. 이공계의 경우 공학 기초 시험도 거쳐야 한다.



지난해 최악의 적자로 대졸 공채를 하지 않았던 대우조선은 올해 상반기 채용을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선박 연구와 영업 등을 책임져야 하는 대졸 공채 사원이2년째 대가 끊길 경우 향후 기업 운영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채권단의 지원을 받는 터라 채용 규모는 100명 이내일 것으로 추산된다.



대우조선이 잘 나갈 때는 연간 400여명씩 공채를 한 바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작년에는 대졸 공채가 없었고 올해도 아직 계획은 없지만최소 인원을 뽑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상반기 대졸자 공채를 통해 인력 충원에 나설 예정이다. 서류 전형을 거친 뒤 삼성직무적성검사와 면접을 거쳐 합격자를 가려낼 예정이다.



예년 수준보다 경영 여건이 나빠진 점을 고려하면 100여명 이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삼성중공업 채용은 그룹과 동일한 일정으로 진행된다"면서 "올해도 3월에 상반기 채용 공고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 빅3가 이처럼 일제히 대졸 공채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수조원의 적자를 내며 인력과 조직을 줄이는 동안 중국과 일본이 바짝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손실 1조5천401억원, 삼성중공업은 1조5천19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대우조선 또한 5조원이 넘는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한국 조선은 사실상 정상적인 경영과 투자가 '올스톱' 상태였다.



이 틈을 타서 중국이 수주 잔량과 월간 수주량에서 한국을 앞질렀으며 한국에한참 뒤지던 일본마저 한국 추월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 빅3가 세계 조선업을 석권할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인력 때문"이라면서 "중국과 일본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으려면 결국 우수 인재를확보해 경쟁력을 쌓야야 한다는 점을 빅3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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