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석유사업' 강세…역대 두 번째 수익 올려

입력 2016-02-04 17:26
4일 현대오일뱅크를 마지막으로 국내 정유 4사의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정유업계는 지난해 기록적 저유가 여파 속에서도 본업인 석유사업에서 강세를보이면서 역대 두 번째 수익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정유 4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4조7천926억원으로 집계됐다.



얻계 맏형인 SK이노베이션[096770]이 지난해 2조원에 육박하는 1조9천803억원의영업이익을 기록했고 GS칼텍스는 1조3천55억원, 에쓰오일 8천775억원, 현대오일뱅크6천293억원 등이다.



정유4사는 2014년 말 갑작스러운 유가 급락으로 인해 그해 7천445억원의 적자를기록했지만 불과 1년 만에 5조원에 가까운 대규모 영업이익 흑자를 올리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정유업계 총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였던 2011년(7조2천79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좋은 실적이다.



정유업계가 드라마틱한 실적 반전을 이룬 것은 본업인 석유사업에서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저유가로 인해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하자 글로벌 수요가 회복돼 정유사 실적에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정제마진은 고공비행을 거듭했다.



정제마진이란 원유 1배럴을 공정에 투입했을 때 공급 단계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말한다.



원유를 정제해서 나온 여러 다양한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 운임, 동력비 등을 제외한 마진을 의미하며 보통 배럴당 달러로 표시한다.



정제마진은 정유사별로 다르지만 보통 싱가포르 시장의 역내 평균을 추정해 적용하는데 국내 정유사들은 싱가포르 시장의 정제마진 4∼5달러를 이익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즉 정제마진이 4∼5달러 이상이면 수익이, 이하면 손실이 발생하는것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7.7달러로 2011년(8.2달러)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정유사업을 담당하는 SK에너지가 지난해 1조2천991억원의 대규모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정유업계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11년은 정제마진 강세와 유가상승에따른 재고이익이 동시에 발생했다.



지난해의 경우에는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고손실에도 정제마진이 이를 상쇄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산유국들의 판매가격(OSP) 경쟁으로 역내 원유가격이 인하되면서 아시아 정유업계가 전반적으로 실적이 회복되는 모습"이라며 "낮아진 유가로인해 제품가격도 동반 하락하면서 글로벌 석유제품 소비가 늘어났고 이에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pdhis95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