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둘째주 휘발유 세전 가격은 일본보다 ℓ당 56원 저렴세후는 한국이 200원 비싸…같은 조건 불구 유류세 227원 더 많아
2014년 기준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만9천970달러였다. 일본(3만6천222달러)에 비하면 여전히 83%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2014년 한국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평균 1천825원으로 일본(1천625원)에 비해 12% 이상 비쌌다.
더 잘사는 일본의 소비자들이 한국보다 더 싼 가격에 휘발유를 구매한 셈이다.
24일 오피넷 등에 따르면 1월 둘째 주 한국의 주유소 판매 기준 휘발유 가격 평균은 ℓ당 1천391원으로 일본(1천220원)에 비해 여전히 1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석유제품은 크게 영국의 인터콘티넨탈거래소(ICE), 미국의 뉴욕상업거래소(NYMEX), 싱가포르의 석유현물시장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가격이 기준이다.
유럽 국가들은 ICE, 북미는 NYMEX, 아시아는 싱가포르가 기준이 되는데 한국과일본은 모두 중동에서 주로 원유를 수입하는데다 지리적으로 붙어 있어 유통비용 역시 엇비슷하다.
그러나 2005년 이후 양국의 휘발유 소비자 가격을 분석한 결과 2009∼2012년 4년을 제외하고는 한국이 일본에 비해 최대 38%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GDP가 낮은 한국에서 기름값이 더 비싼 이유는 유류세 차이를 빼놓고는설명하기 어렵다.
한국의 휘발유 세전 가격은 2005년 이후 10년간 2007년을 제외하고는 일본에 비해 저렴했다.
구체적으로 한국과 일본의 세전 휘발유 가격은 2010년 808원-961원, 2011년 1천8원-1천180원, 2012년 1천60원-1천216원, 2013년 1천4원-1천61원, 2014년 914원-977원 등으로 한국이 최대 ℓ당 156원가량 낮았다.
반면 유류세 부과 후의 소비자 가격은 역전된다.
예를 들어 지난 1월 둘째 주 기준 세전 휘발유 가격은 한국이 ℓ당 519원으로일본(575원)에 비해 10%가량 저렴했지만 유류세(한국 872원, 일본 645원) 부과 후에는 12% 이상 높았다.
세전 가격의 차이는 양국 정유업계 경쟁력의 차이 때문이지만 세후 소비자 가격은 유류세에 대한 양국 정부의 정책을 대변한다는 것이 정유업계의 설명이다.
국내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유사들이 매출의 70% 이상을 수출할 수 있는것은 같은 원료를 바탕으로 더 싸고 품질 좋은 제품을 뽑아내기 때문"이라며 "반면일본 정유사들은 내수에 의존하다 보니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표> OECD 회원국 휘발유 및 경유 가격 구성(단위:원, 2015년 12월 3주 기준) pdhis95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