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BMS 등 제약 CEO 만나 '정지작업'
삼성이 21일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의약품 공장건립에 착수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신성장 전략이 재계의 관심을끌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인천 송도에서 제3공장의 첫 삽을 떴다. 2020년까지바이오의약품 세계 시장에서 생산능력 1위, 매출 1위, 이익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발표했다.
이 부회장이 바이오의약 부문을 눈여겨 본 것은 5년 전인 지난 2010년부터다.
당시 삼성이 점찍은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였다. 신수종 사업은 바이오의약외에 의료기기, LED(발광다이오드), 태양광, 전기차 배터리를 말한다.
그러나 이들 신수종 사업이 전부 빛을 본 건 아니다.
대표적으로 공급 과잉 속에 중국, 유럽의 다수 업체들이 줄도산을 맞았던 태양광 부문은 진로를 수정해야 했고 의료기기와 LED도 생각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전기차 배터리는 삼성SDI[006400]가 글로벌 카메이커와 잇따라 공급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결실을 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조직개편을 통해 권오현 부회장 직속으로 자동차 전장(電裝)사업팀을 신설한 것도 크게 보면 신수종 사업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은 자동차 전장사업 진출에 앞서 글로벌 카메이커 CEO(최고경영자)들과 잇따라 만나 기반을 닦았다.
지난 5월에는 유럽 출장 기간에 이탈리아 투자회사 엑소르(Exor)의 이사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엑소르는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의 지주회사다.
2012년 초 모바일 기기분야 최대 전시회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제쳐놓고 독일로 날아가 BMW그룹의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회장을 만났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GM의 댄 애커슨 회장, 도요타의 도요타 아키호 회장, 폴크스바겐의 마르틴 빈터코른 CEO 등을 최근 몇 년 사이 잇따라 만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외연을 넓혀왔다.
바이오의약 부문에서도 이날 8천5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실행에 앞서 면밀한 '사전정지 작업'을 벌여왔다.
지난 2013년 글로벌 제약회사 머크의 케네스 프레이저 회장이 찾아왔을 때 만난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 2014년 11월에는 스위스 바젤에서 스위스 제약기업 로슈의 세베린 슈반 CEO와 미팅을 했다. 올해 9월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객사인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의 지오바니 카프리오 CEO와 만났다.
바이오의약 부문은 삼성의 실질적 지주회사로 출범한 통합 삼성물산[028260]의비전과도 맞닿아 있다, 통합 삼성물산은 2020년 매출 60조원의 글로벌 의식주휴(衣食住休)·바이오 기업을 지향하고 있으며 바이오부문에서 1조8천억원대의 신규매출 창출을 목표로 두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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