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스마트카 新삼국지 주목…제네시스 EQ900 출시

입력 2015-12-12 09:00
완성차 업체의 독무대였던 자동차 시장에 전자업체들이 명함을 내밀면서 재계에 스마트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독식하던 시장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디지털 기술을앞세워 자율주행차 등 스마트카 개발에 뛰어들어 신삼국지가 벌어지는 형국이다.



정부는 인프라 지원을 통해 2020년부터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할 방침이라 이들업체간 경쟁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 삼성의 스마트카 부품사업 진출…현대차·LG와 격돌 삼성전자[005930]가 지난 9일 단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자동차 전장(電裝)사업에진출한다고 공식 선언한 소식은 이번 주 재계의 핫이슈였다.



삼성이 지난 2000년 삼성자동차를 르노닛산에 팔고 자동차사업에서 철수한지 15년 만에 자동차 관련 사업에 다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삼성이 '자동차 자체를 만드는 사업'에 착수한 건 아니지만 갈수록 영역이파괴되는 자동차와 IT 부문에 반도체 등의 독보적 기술력을 갖춘 삼성이 '플레이어'로서 뛰어들었다는 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업계에도 비상한 관심을 끌 만한 소재였다.



삼성은 전사조직에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박종환 부사장을 팀장으로 앉혔다.



특히 전장사업팀을 권오현 부회장 직속으로 뒀다는 점에서 '힘'이 실렸다.



이재용 부회장이 글로벌 자동차업계 CEO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사업터전을 닦아놓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은 우선 카인포테인먼트와 자율주행 기술 부문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의 스마트카 사업 합류로 현대차[005380], LG와 새로운 삼국지 구도를 형성했다.



일관제철소부터 완성차까지 완벽한 수직계열화 체제를 갖춘 현대차는 '자동차의미래'로 불리는 자율주행차의 반도체 칩을 직접 개발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자율주행 기술 확보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협력사에서 관련 칩을 사와서는 더이상 미래가 없다는 그룹 차원의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율주행차용 반도체 설계를 직접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해 양산차에 적용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반도체 설계 전문계열사인 현대오트론을 2012년에 세웠고 올해부터 2018년까지 스마트카, IT기술 개발에 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10년 전부터 자동차 부품사업을 위해 연구개발을 시도했다는 LG전자[066570]는최근 인사에서 구본준 부회장이 지주사인 ㈜LG의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아 미래성장동력인 차부품 사업을 직접 챙긴다.



LG전자는 2013년 7월 독립사업본부로 VC(Vehicle Components) 사업부를 만들고자동차 전문가인 이우종 사장 체제로 제품 개발력과 영업력을 키워왔다. 텔레매틱스분야에선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전기차 부품 투자를 확대하면서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에도 승부를 걸고 있다.



이미 구글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협력사로 선정됐고 메르세데스 벤츠와도 '자동차의 눈'에 해당하는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 공동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또 GM의 차세대 전기차 쉐보레 볼트EV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구동모터, 인버터,차내충전기, 전동컴프레서, 배터리팩 등 11종의 핵심부품을 공급한다.



◇ '전자산업 선구자' 고 이헌조 LG전자 전 회장 빈소에 범 LG가 조문 행렬 지난 7일 별세한 고 이헌조 LG전자 전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서는 LG전자 사장단이 번갈아 상주 역할을 하며 빈소를 지켰다.



구본무 LG 회장과 구본준 LG 부회장도 각별한 예를 표했고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비롯해 범LG가의 오너와 전문경영인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도 왔다.



조문객들은 LG전자 전신인 '금성사' 창립구성원으로 참여해 글로벌 전자기업으로 발전하는 데 토대를 닦은 고인의 마지막 길에 예우를 다했다.



박종석 LG이노텍[011070] 사장, 권영수 LG유플러스[032640]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034220] 부회장 등도 빈소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LG전자 관계자는 "락희화학공업 시절부터 LG에 합류, 그룹에 큰 업적을 남긴 분"이라며 "그룹의 많은 원로들이 조문 행렬에 동참했고 상당수가 고인과 같이 일한경험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고인은 1932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나 1957년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에 입사했다. 이듬해 금성사 창립멤버로 참여, 금성사 사장과 LG전자 회장 등을 지내며 한국 전자산업의 발전을 이끈 전문경영인이다.



◇ 초대형 럭셔리 세단 등장…제네시스 EQ900 출시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초대형 럭셔리 세단 'EQ900'이 지난 9일 공식출시됐다.



EQ900는 제네시스가 2020년까지 구축할 6종 라인업 중 최상위 클래스에 속하는초대형 럭셔리 세단이다. 사전 예약만 1만700여대에 달한다. 내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2만대를 파는 게 목표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EQ900은 세계 시장을 목표로 야심차게 개발한 최첨단 프리미엄 세단"이라면서 "그동안 축적해 온 모든 기술력을 집약하고 최고의 성능과 품질 관리로 탄생시킨 EQ900는 세계 최고급 명차들과 당당히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자신했다.



EQ900는 2012년부터 프로젝트명 'HI'로 개발에 착수, 4년여 동안 설계부터 양산까지 1천200여 명의 전담 연구원이 투입돼 완성한 야심작이다.



의학적 검증을 거친 '스마트 자세 제어 시스템'은 EQ900의 최고 강점으로 뽑힌다. 이 시스템은 운전자가 키, 몸무게 등 신체 체형 정보를 입력하면 현재의 운전자세를 분석해 자동으로 시트 등의 위치를 변경시켜 편안하고 건강한 착좌 자세를 제공한다.



EQ900의 '퍼스트 클래스 VIP 시트'는 최신형 항공기의 일등석을 분석하고 세계적인 명품 소파의 특장점을 더해 개발됐다. 항공기 일등석 시트처럼 버튼 하나만 누르면 릴렉스, 독서, 영상 등 다양한 착좌 모드로 변형이 가능하다.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 '후측방 충돌회피 지원시스템' 등 최첨단 주행지원 기술이 대거 포함된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를 도입했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이 탑재됐다. 차간거리제어기능(ASCC)과 차선유지기능(LKAS), 내비게이션 정보가 복합적으로 융합된 기술이다. '후측방 충돌회피 지원시스템(SBSD)도 국산차 최초로 적용됐다.



president2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