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간 재계이슈> 재계 인사시즌 개막…LG 신호탄

입력 2015-11-28 09:00
연말 재계 인사 시즌을 맞아 LG그룹이 4대 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LG, LG전자[066570], 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032640] 등 LG그룹 계열사들은26~27일 차례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그룹의 지주회사인 ㈜LG의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 이동하는 등 미래성장사업 찾기에 방점을 찍은 인사였다.



현대중공업[009540]그룹도 27일 임원인사를 단행해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장남인 정기선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 LG그룹 임원인사…구본준 부회장 ㈜LG[003550] 이동 = LG그룹이 지난 26∼27일 이틀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LG와 LG전자, 이노텍, 화학, 생활건강, 디스플레이, 하우시스 등은 26일, LG유플러스와 CNS, 상사 등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인사의 키를 쥐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던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그룹의 지주회사인 ㈜LG의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 이동해 그룹 차원의 미래성장사업과 신성장동력 발굴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LG의 구본무 대표이사 회장과 하현회 대표이사 사장 2인 대표이사 체제는 그대로 유지된다.



LG디스플레이[034220] 한상범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권영수 LG화학[051910] 사장 역시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LG유플러스로 자리를 옮겼다.



LG전자 생산기술원장 홍순국 전무는 2단계나 발탁돼 사장으로 파격 승진, 신설된 소재·생산기술원장을 맡았고 ㈜LG 사업개발팀 백상엽 부사장은 부사장 1년차에시너지팀 사장으로 발탁 승진했다.



여성 임원으로는 LG생활건강[051900]의 이정애 전무가 전무 3년차에 부사장으로승진, LG그룹의 첫 여성 부사장이 됐다.



LG전자의 안정 부장과 LG생활건강 문진희 부장도 각각 상무로 승진, 여성임원대열에 합류했다. LG그룹 내 여성임원은 15명으로 늘었다.



구 부회장의 이동으로 LG전자는 기존 CEO 중심 체제에서 각자대표이사 체제를확대해 사업본부별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정도현 사장(CFO), 조준호 사장(MC사업본부장), 조성진 사장(H&A사업본부장)의3인 각자대표체제로 확대했고 이들은 법인 차원의 최고 경영회의 멤버로 역할을 수행한다.



◇ 정몽구 "선친 뜻 이어받아 한국 경제 도약에 총력"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4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아산 정주영 탄신 100주년 기념식'에서 선친의 뜻을 이어받아 한국 경제의 도약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몽구 회장은 이날 가족대표 인사말을 통해 "선친은 일생 동안 조국 근대화와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면서 "불모의 땅에서 자동차, 건설, 중공업 등 국가 기간산업을 일구어 내고 누구보다 먼저 해외시장을 개척해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초석을 놓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선친이 이루신 필생의 업적들을 되돌아 보니 다시 한번 깊은 감회와더불어 무한한 존경과 그리움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자손들은 선친의 뜻과 가르침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이 세계 경제의 주역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홍원 기념사업위원장(전 국무총리)은 기념사에서 "아산은 황무지나 다름없던우리나라에서 처음부터 중후장대형 생산기업으로 사업을 펼쳤고 가장 먼저 해외시장을 개척한 한국 경제의 선구자였다"면서 "불굴의 도전을 계속해 온 아산의 의지는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우리에게 큰 좌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 최경환 경제부총리, 허창수 전경련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정·관·재계 및 언론계, 범현대 계열사 임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 정몽준 장남 정기선 전무 승진 = 현대중공업그룹은 27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는 등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3일 사장단 인사에 이은 이번 임원 인사에서는 중앙기술연구원 신현수 전무, 현대오일뱅크 강명섭 전무 등 6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정임규 상무 등 15명은 전무로, 남상훈 상무보 등 36명은 상무로 각각 승진했으며 57명이 상무보로 신규 선임됐다.



정기선 신임 전무는 지난 11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와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 체결을 주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선 바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정기선 전무는 사우디 아람코 및 인도와의 협력사업을 책임지고 수행할 뿐 아니라 조선과 해양 영업을 통합하는 영업본부의 총괄부문장을 겸직해 영업 최일선에서 발로 뛰면서 해외 선주들을 직접 만나는 등 수주 활동에 적극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한중 FTA 비준 촉구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지난 26일 국회 본회의 개최가 무산되면서 한중 FTA 연내 발효를 위한 마지노선을넘기는 상황이 되자 경제계를 대표해 국회의 조속한 비준을 촉구했다.



박 회장은 이날 중구 대한상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중 FTA는 국제사회와의 약속"이라며 "비준이 제때 되지 않는 상황이 온다면 눈앞이 캄캄하다"고 비준을 호소했다.



박 회장은 "한중 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큰 통상이슈들이 있는데비준이 안되고 이러면 협상 테이블에서 과연 우리가 목소리를 높이며 제대로 협상을할 수 있을까 (우려된다)"라며 "양당이 다 안타까운 사정이 있겠지만 국가를 위해서한중 FTA 비준은 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데 동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특히 "최근 중국 경제가 수출에서 내수, 질보다 양, 제조에서 서비스업으로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며 "(한중 FTA) 비준이 빨리 돼 우리 기업들도 빨리 들어가서 그 변화에 참여해 교역의 과실을 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중 FTA는 연내에 발효되면 곧바로 관세가 인하되고 내년 1월 1일을 기해 또다시 인하돼 관세 철폐를 1년 앞당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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