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경영연구소 오영일 박사…"중국 사업 집중 개발될 듯"
연내 출범 예정인 대형 다자간개발은행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출범 초 투자지원 규모는 연간 80~100억달러 규모에 이를것으로 전망됐다.
또 57개 회원국을 갖춘 AIIB가 출범하면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실크로드) 사업 등이 혜택을 크게 볼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포스코[005490] 경영연구소 오영일 박사는 1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AIIB출범과 한국의 활용전략'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내용의 'AIIB의 초기 투자 전략 전망'을 발표했다고 산업연구원이 밝혔다.
오 박사는 연간 80~100억 달러의 AIIB 초기 투자 규모 전망에 대해 "출범 첫해임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AIIB의 재원은 전체 아시아 인프라 건설 수요의 10% 수준인 1천5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AIIB가 출범하면 도로·항만·철도를 중심으로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사업이 집중적으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AIIB가 선호하는 사업구조를 가진 하바롭스크 등 러시아 극동 9개 선도개발 구역 프로젝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 박사는 초기 사업 발굴과 관련해 "베이징 본부보다는 아시아 역내 현지 오피스를 중심으로 정부의 지원 의지가 강하고 민간 투자의 참여가 용이한 사업성 프로젝트에 초점을 맞추라"고 조언했다.
이어 "AIIB는 다른 다자간개발은행이 다소 소홀히 했던 동북아에 대한 지원을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AIIB의 자금이 북한 인프라 개발 투자에는 적극적으로 활용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다른 발표자인 맥쿼리 캐피탈 브래드 김 전무는 '아시아 인프라 투자시장현황과 AIIB의 역할'에 대해 언급하면서 "AIIB 재원을 촉매제로 활용해 선도 프로젝트들이 개발되면서 광범위한 아시아 인프라 시장 개발 모델이 창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PwC 컨설팅의 유원석 디렉터는 "국내 기업들이 수주 가능성을 높이려면 AIIB단독 프로젝트보다 국내 기관의 자금이 투입된 합작 프로젝트를 발굴해야 한다"며 "특히 아시아 인프라 시장에서는 한국 주도의 팀 코리아 패키지 모델을 적극적으로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토연구원의 조진철 박사는 '주요 국내외 사례를 통해 본 인프라와 도시개발연계 전략'을 발표했고 수출입은행 김태수 부장은 '공적개발원조와 AIIB 투자자금의연계 구상'을 소개했다.
현재 AIIB 예정 창립 회원국들은 자국 내 비준동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AIIB는 올해 말 출범할 것으로 보이며 지난 3월 가입을 결정한 우리나라는 국회에서 설립 협정문 비준동의안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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