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대우조선 노사·협력사 첫 전체 토론회

입력 2015-11-06 06:05
16일 모여 생존 방안 논의…토의 내용 경영 정상화에 반영



벼랑 끝에 몰린 대우조선해양[042660]의노사와 협력사 직원들이 오는 16일 모여 회사 정상화 방안을 모색한다.



해양플랜트 계약 취소에 컨테이너선 옵션 행사 취소 등 온갖 악재가 터지면서대우조선을 둘러싼 여건이 갈수록 나빠지기 때문이다.



채권단의 지원으로 임금 체불 사태까지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5만여명에 달하는대우조선 관련 종사자들로서는 생존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위기 극복을 위해 오는 16일 오전 거제 조선소에서 4시간 동안 '전사 토론회'를 개최한다.



전사 토론회는 정성립 사장을 포함해 대우조선 직영 및 협력사 직원들이 모두참여한다. 방식은 반별로 진행하며 현 위기 상황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의견을 모으게 된다.



대우조선은 잦은 사고가 발생하자 지난 2010년 직영 인력을 대상으로 전사 토론회를 개최한 적이 있지만 협력사 인력까지 참여하는 토론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사 토론회에서 취합된 내용은 노사 대표를 포함해 업무별로 선정된 인원이 모여 실행 가능성 등 경영정상화 방안으로 적합한지 검토해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대우조선 노동조합은 지난 8월 위기 극복을 위한 전사 토론회를 제안한 바 있다.



대우조선 측은 "전사 토론회는 위기에 대한 정확한 원인과 문제점을 전체 구성원이 직접 진단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 제시함으로써 능동적인 마음으로 헤쳐나가는계기를 마련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지난 2분기 3조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3분기에도 1조2천억원의 영업 손실을 봤다. 지난 4일에는 세계 최대 해운선사 머스크가 긴축 경영에 돌입하며대우조선에 발주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박인 트리플컨테이너선 6척에 대한 옵션 행사도 취소했다. 그만큼 조선·해운 시황이 좋지 않아 대우조선의 향후 실적 전망도여전히 빨간불이다.



채권단은 대우조선 정상화를 위해 4조2천여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조만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대우조선이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대우조선에 이어 현대중공업[009540] 노사도 노조위원장 선거 때문에 중단됐던올해 임금협상을 이날 중순 재개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3분기 8천976억원 적자를 내는 등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일 조선사업 대표에 김정환 부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하는 등 쇄신 인사를 했으나 향후 실적 전망은 불투명하다.



노사는 지난달 13일 38차 교섭에서 임금인상 규모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채 노조위원장 선거 때문에 협상을 중단했다. 노조는 그동안 기본급을 포함한 추가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사측은 기본급 동결에 자격수당 인상, 안전목표 달성 격려금50만원 추가, 상여금 300% 기본급화, 사내근로복지 기금 20억원 출연 등을 제시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은 임금을 동결했는데 조선 빅3의 경영 여건이 모두 다 좋지 않아 현대중공업도 임금 인상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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