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에서 '롯데맨' 되는 2천200명…고용 문제는

입력 2015-10-30 15:28
롯데 "임직원 고용 보장"…위로금 지급·전환배치 등 가능성



삼성그룹이 삼성SDI[006400] 케미칼사업부문과삼성정밀화학[004000], 삼성BP화학 등 화학계열사를 롯데그룹에 매각키로 함에 따라소속 임직원의 신분 역시 '삼성맨'에서 '롯데맨'으로 바뀐다.



인수가 3조원에 달하는 '빅딜'로 해당 임직원 규모는 2천200여명에 달한다.



30일 각사에 따르면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 임직원 수는 1천200여명, 삼성정밀화학 830여명, 삼성BP화학 200여명이다.



이들 3개 계열사 임직원은 롯데로의 매각 발표에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라면서도 앞날에 대한 불확실성에 다소 술렁이는 분위기다.



삼성정밀화학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삼성토탈(현 한화토탈) 등 화학·방산 계열사 4곳 매각 발표 이후 삼성정밀화학도 매각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며 "인수회사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한화[000880], KCC[002380] 등도 언급되던 상황이어서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의 한 직원은 "정해진 게 없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일부 직원은 삼성보다 사세가 약한 롯데로 소속이 바뀌는 데 대한동요도 있다고 전했다.



롯데그룹은 인수 발표와 함께 이들 회사 임직원의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전례에 비춰볼 때 위로금 지급이나전환배치 등의 후속 조처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위로금 지급은 삼성에서 한화로 넘어간 한화토탈과 한화종합화학, 한화테크윈[012450]의 사례가 준용될 가능성이 있다.



한화토탈 직원들은 매각에 따른 위로금으로 Ɗ천만원에 기본급 6개월치'를 받았다. 한화종합화학 등 나머지 회사 직원들도 일인당 2천∼6천만원 상당의 위로금을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위로금 문제를 놓고 노사간 이견을 보이면서 상당기간 진통을 겪기도 했다.



앞서 2013년 11월 미국 코닝사에 매각됐던 삼성코닝정밀소재 직원들은 일인당 Ɗ천만원에 기본급 10개월치'의 위로금을 받았다.



또 300여명의 임직원이 전환배치를 통해 전자부문 등 계열사 5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코닝정밀소재 임직원에게 전환배치 신청을 받은 결과 상당수 인력이 계열사를 바꾸면서 삼성 잔류를 택했다.



삼성정밀화학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전례를 기준으로 직원들이 실망스럽지 않은 수준에서 이뤄지지 않겠느냐"며 "삼성그룹 안에서도 노조가 있었고 지금까지 사측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매각 이후에도 서로 협조하면서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noma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