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매각 무산…오릭스, 계약해제 통보(종합2보)

입력 2015-10-19 19:55
<<오릭스 및 현대그룹 입장, 향후 전망 등 내용 추가>>오릭스 "악의적 비난여론 부담"…현대그룹 "자구계획 이행 문제없어"



현대그룹 자구계획의 일환으로추진돼온 현대증권[003450] 매각이 무산됐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인수 절차를 밟아오던 오릭스PE는 지분인수계약 기한 종료 이후 계약 연장 여부를 논의한 결과, 계약을 해제하기로 결론짓고 이 사실을 이날 현대그룹 측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현대증권 매각 관련 주식매매계약이 해제됐다고 공시했다.



앞서 현대그룹은 지난 6월 일본계 금융자본 오릭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인 버팔로파이낸스유한회사에 발행주식의 22.56%를 6천475억원에 매각하는 내용의 지분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양측은 이달 16일까지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제할 수 있도록 거래 종결기한을 뒀다.



당초 양측의 거래는 금융감독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 지난달 종료될것으로 관측됐지만, 추가 보완 서류 등의 문제로 이달 14일 열린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에도 관련 안건이 상정되지 못했다.



오릭스 본사는 현대증권 인수에 대한 한국 내 여론이 부정적이라는 점 등을 우려해 이번에 계약 해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계 자금의 국내 증권사 인수에 대한 반감을 무시할 수 없는 데다 정치권에서 제기된 '파킹거래' 의혹 등이 부담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파킹거래란 매각자가사모펀드 등에 경영권을 넘긴 후 일정 기간 후에 다시 되사는 방식의 거래를 말한다.



오릭스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투자자 구성과 관련한 문제로 금융당국의대주주 승인 심사가 3차례에 걸쳐 연기되는 와중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지속적으로보도·재생산됐다"면서 "일본계 기업의 한국 증권사 인수에 대한 악의적이고 배타적인 비난 여론으로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 해제로 현대증권 매각 작업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증권 매각을 다시 추진할지 여부 등을 포함해 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매각을 전제로 꾸려진 현대증권 인수단은 해체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오릭스 측은 김기범 전 대우증권 사장을 현대증권 새 대표로 내정해 인수 이후를 준비해왔다.



현대증권 일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대우증권 매각 절차에도부정적 영향을 미칠지 우려된다.



이번 매각 무산으로 현대그룹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분석도 나온다.



실제 현대증권의 최대주주인 현대상선은 이날 주가가 7.07% 급락해 7천230원에거래를 마쳤다.



현대증권 매각은 현대그룹이 2013년 말 발표한 3조3천억원 규모 자구계획의 마무리 수순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현대그룹은 자구계획 이행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자구계획을 발표한 지 1년여 만인 지난 1월 약 99%를 이행했기 때문이다.



현대 측은 현대증권 매각이 성공할 경우 자구안에서 밝힌 목표액을 초과달성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증권 매각을 제외하고도 현대상선의 유상증자 등으로이미 3조3천억원 규모의 자구계획 목표를 거의 달성했다"면서 "자구안 달성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pdhis95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