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 신임 세계원전사업자협회장 "100% 안전 추구할 것"

입력 2015-10-07 11:00
한국 출신 역대 두 번째…6일 토론토서 WANO 차기 회장 취임"한수원 세계원자력계 리더 인정 의의"…"영구정지 고리1호기 해체는 국내 기술로"



"한국수력원자력이 세계원자력계의리더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리더가 되려면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원전 안전 100%를 목표로 추구하겠습니다." 6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세계원전사업자협회(WANO)의 신임 회장으로취임한 조석(58)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의 포부다.



조 신임 회장은 앞으로 2년간 WANO를 이끌며 안전대책 등 세계원전 관련 주요정책을 펼치게 된다.



WANO는 35개국 126개 원자력 사업자가 가입한 국제기구로 안전점검(Peer Review), 회원사 간 운영경험 공유 및 기술지원, 회원사 성능지표(Performance Indicator)모니터링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세계 원자력계는 오는 2030년까지 166기의 원전을 새롭게 지을 예정인데 상당수가 운전 경험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에 건설될 예정이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안전의중요성이 부상하고 있다.



조 회장은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기구인 WANO에 대해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각 사업자가 원전 안전성을 개별 국가에만 맡겨 놓아서는 안 되겠다는인식을 하게 되면서 설립한 기구"라며 "따라서 원전 산업 이익 극대화가 목표가 아니라 안전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사업자가 어떻게 협력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WANO 회장은 애틀랜타, 모스크바, 파리, 도쿄 등 4개 지역센터 소속 회원사가돌아가며 맡는다. 이번 도쿄 지역센터 차례 때는 파키스탄이 강력하게 회장 도전 의사를 드러내 조 사장은 지역센터 표결 대결을 거쳐 회장에 단독 출마하게 됐다.



조 회장은 이날 회원사의 80% 이상이 총회에 참석해 그 가운데 70%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선임 절차를 거쳐 회장이 됐다. 한수원이 한전에서 분리해 나오기전인 1999년에 고(故) 최수병 전 한전 사장이 회장에 취임한 이후 두 번째 한국 회장이다.



그는 이제 한국도 세계원자력계를 이끌 정도의 위상이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의 유일한 원전사업자로 24기를 운영하는 한수원은 운영기수 기준으로 프랑스 EDF(58기), 러시아 REA(34기)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미국,프랑스 등에 이어 세계 5번째로 원전을 수출했으며 한수원은 올해 1분기 WANO 안전성능 종합지수(10개 지표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 평가에서 89.4점으로 미국 엑셀론(94.9점)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조 회장은 "원전 수는 물론 질적으로도 우수하게 원전을 운영하는 한수원의 입장이 세계원자력계에서 중요한 변수가 되는 상황"이라며 "한국의 원전 운영 경험을배우려는 곳도 많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WANO가 기존에 추진하던 4개 어젠다를 잘 마무리하면서 두 개의 새로운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WANO는 원자력안전성 강화, 신규 원전에 건설인프라와 기술 지원,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후속조치 진행 상황 점검, 노후발전소 운영 및 폐로 관련 기술력 연구등의 어젠다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조 회장은 WANO 이사회와 함께 사용후연료를 포함한 방사성폐기물 안전관리를 위한 WANO 역할 확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원자력과 신재생 에너지의 동반성장 등에 대한 관심을 촉구할 예정이다.



그는 "특히 안전은 끊임없는 숙제로 100%를 추구하고 있다"며 "기술적인 안전도중요하지만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이 안전하다고 느끼도록 노력하는 일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한국 출신 회장 취임이 한국의 원전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않겠느냐는 질문에 "WANO는 이익 추구 집단이 아니기 때문에 회장이 자국의 원전 수출을 이야기하고 다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며 "다만 한국이 회장을 맡은 만큼 한국 원전이 신뢰를 받고 있다는 평판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그런 점이 수출에도 간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내 첫 상업 원전인 고리 1호기를 처음으로 영구정지하기로 결정하고예정된 2017년까지 운영이 완료되면 곧바로 폐쇄 수순에 돌입할 예정이다. 원전 해체가 워낙 대형 사업인데다 우리나라는 아직 상업 원전 해체 경험이 없기 때문에 원전 선진국에서 사업 참여에 눈독을 들이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원전 해체는 우리 기술로 할 것이고 외국 업체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할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하면서 "부족한 기술은 개발해 나갈 것이며우리에게는 연구용 원전을 해체한 경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준위 폐기물인 사용후연료 처리는 정부가 맡을 예정이며 사업자는 중·저준위 폐기물 해체를 담당한다"며 "사용후연료 처리 기술이 어려울 뿐 나머지 기술은 우리가 감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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