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심장부서 아반떼 신차 베일 벗긴 현대차

입력 2015-09-09 16:46
남양연구소서 사상 첫 신차 발표회



취재진을 태운 버스가 9일 경기도 화성에 있는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정문을 지나 섰을 때 연구소 보안요원이 차에 올랐다. "촬영이 금지돼 있으니 커튼을 다 쳐 주시기 바랍니다." 현대차가 5년간 개발한 6세대 아반떼(AD)가 베일을 벗는 이날 신차 발표회 장소인 남양연구소는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의 모든 차를 개발하는 연구개발의 산실답게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었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곳에서 신차 발표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의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양웅철 부회장은 "남양연구소는 현대차 연구개발의 핵심 지역으로 외부인 출입이 제한된 보안 구역이지만 신형 아반떼에는 특별한의미가 있기에 이렇게 대규모의 외부 인사를 차량개발의 본거지에 모시게 됐다"면서"현대차가 앞으로 고객으로부터 더욱더 사랑을 받고 신뢰를 줄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오늘 처음으로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340만㎡ 부지에 있는 남양연구소에서는 1만2천명의 전문 연구원이 자동차의 핵심기술인 엔진, 트랜스미션,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첨단재료, 전자제어 등 미래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 설계, 해석, 시험, 평가 및 마지막조립까지 일괄적으로 한다고 양 부회장은 설명했다.



이날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가 개발 과정에서 거쳐 간 주요 주행시험 현장도 공개하면서 세계 최고 품질의 차량 개발을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주행시험로에 들어서기 전에도 스마트폰을 회수하고 신체 검색을 하는 철통 같은 보안은 유지됐다.



남양연구소 연구원이 운전하는 신형 아반떼에 함께 타고 고속주회로, 고속 조종안정성로, 승차감 시험로, 수밀 시험로, 저마찰로 등 다양한 주행시험로를 체험했다.



시속 250㎞까지 달릴 수 있는 고속주회로는 아스팔트 노면의 4차선 트랙으로 1차로와 4차로의 경사각이 최대 43도에 이르렀다. 아반떼 디젤 1.6 모델에 타고 좌우로 기울어진 노면을 최대 시속 160㎞로 달릴 때도 안정적인 승차감을 유지했다.



뒷좌석에 앉았을 때 머리가 천장에 닿아 불편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고속 조종안정성로에서 시속 60㎞ 안팎으로 급격한 커브를 돌거나 거친 노면, 물결 모양으로굴곡진 노면 등을 달릴 때도 승차감은 나쁘지 않았다.



현대차가 이날 같은 이례적인 연구소 이벤트를 벌인 데 대해 자동차업계의 한관계자는 "현대차가 기본기에 대한 고객 의구심이 숙제라고 생각해 기본에 충실한차를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을 설명하고 싶어서 이런 행사를 마련한 것 같은데 좋은 시도라고 본다"고 말했다.



국내와 중국 등 해외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자사 최다 판매 모델이자 2000년 엘란트라라는 이름으로 첫선을 보인 이후 1천만대 넘게 팔린 글로벌 준중형차로서 도요타 코롤라, 혼다 시빅 등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도 담겨 있는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10일에도 처음으로 남양연구소에 대규모의 고객을 초청해 제품개발 현장을 소개하고 차량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kimy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