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주 "석유공사 비축유 거래하다 4천억 손실"

입력 2015-09-07 13:52
한국석유공사가 정해진 석유비축량조차 채우지못한 상황에서 비축유를 국제거래했다가 4천억원 가량의 손실을 보게 됐다는 주장이제기됐다.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의원은 석유공사가 제출한'석유비축계획 및 충유율', '비축유 판매 및 재구매 내역'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1979~1980년 2차 석유파동을 겪고 나서 국내 석유수급 안정 등을 위해1995년 1차 석유비축사업에 들어갔다. 목표 비축시설과 비축유의 양은 애초 각각 1억5천400만배럴이었는데 여러 차례 조정을 거쳐 현재 목표는 비축시설 1억4천630만배럴, 비축유 1억700만배럴(4차 석유비축계획)로 줄었다.



박 의원 자료에 따르면 목표 비축유 수치는 꾸준히 줄었지만, 정부비축유는 올해 7월에도 목표치에 훨씬 못 미치는 9천250만배럴에 그치고 있다. 비축시설에 정부비축유를 얼마나 확보했느냐를 따지는 충유율의 경우 2005년 이후 한 번도 70%를 넘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석유공사가 비축석유로 국제거래에 나섰다가 유가 급등 등으로 인해 큰 손실을 봤다는 점이다.



박 의원은 "2004년과 2005년 비축유 813만배럴을 배럴당 평균 50.94달러에 팔아4천141억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이후 재구매 과정에서 유가가 급등해 5천561억원을들이고도 556만배럴 밖에 확보하지 못했다"며 "기존 손실액에 모자란 257만배럴을더 사들이는데 들어갈 비용을 더하면 약 4천억원의 손실이 생길 것으로 예측된다"고밝혔다.



실제로 석유공사는 2009년 재구매 때 2004~2005년 판매가보다 15% 이상 오른 58.86달러를 주고 99만8천배럴을 샀다. 2011년에는 배럴당 평균 107.37달러까지 올랐고 이 가격에 148만배럴을 재구매하면서 1천810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박 의원은 "석유비축사업은 비상시 국가안보를 위한 사업으로 충유율을 높여야하는데 석유공사의 태도는 한심스럽다"며 "최근 유가가 크게 낮아졌음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석유를 충분히 재구매하지 못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석유공사 관계자는 "당시 유가예측에 잘못이 있어서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따라 관계된 임직원 6명에 징계를 내렸다"며 "모자란 물량의 경우 2016년 104만 배럴, 2017년 100만 배럴, 2018년 52만 배럴을 확보하는 등 전량 재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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