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영광' LCD 뒤로…'게임 체인저'로 올레드 부상

입력 2015-08-17 16:30
LG디스플레이 1995년 양산라인 가동하며 시장 선도"LCD 성숙기 지나…올레드로 판도 바꾸겠다"



한국 평판 디스플레이의 역사는 1995년 당시 LG LCD(현 LG디스플레이)의 2세대 라인인 P1공장의 양산라인이 본격 가동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LCD(액정표시장치) 산업의 종주국 일본에 비하면 한국 기업의 기술력은 걸음마 수준이었지만, LG디스플레이[034220]를 중심으로 표준화 전략을 택하면서 발돋움했다. LCD 생산의 모듈형 조립공정 특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기술 표준화가 제품의 범용화로 이어지며 LCD는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았다. 한국 기업들은 초기 노트북을 시작으로 모니터, TV, 모바일로 주력 사업을확대하며 시장을 선도했다.



반면 기술경쟁력 기반의 블랙박스 전략을 취한 일본 기업들은 2000년대 초반까지 LCD 점유율 1위를 유지했지만 점차 쇠락의 길을 걸었다.



2000년에 10개였던 일본 LCD 기업들은 구조조정과 M&A 등을 거쳐 5개로 줄었다.



시장 점유율은 5% 미만으로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는 광시야각 기술인 IPS(In-Plane Switching)와 터치센서를 내재화한 AIT(Advanced In-cell Touch), 회로 배선 성능을 높인 구리배선기술 등을 개발하고 차세대 라인에 대한 적기 투자로 성과를 끌어올렸다.



특히 2006년 세계 최대 7세대 생산라인인 P7 공장을 기반으로 한 파주 클러스터를 구축, LCD TV 시장을 선도했다.



연간 매출은 2005년 10조원에 달했고, 지난해에는 26조4천560억원으로 늘었다.



연간 투입생산량을 면적으로 환산하면 1995년에는 0.063㎢에서 올해는 50.1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축구장의 6천800배 크기다.



고용 인원은 1995년 1천170명에서 현재 5만2천명 수준으로 늘었다.



올해 2분기 대형 LCD 점유율은 23.3%로, 2009년 4분기 이후 23분기 연속 1위를달성했다. 특히 TV, 모니터, 노트북 등 주요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하고있다.



그러나 현재 LCD 주도의 디스플레이 산업은 시장 성장기를 지나 성장속도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노트북, 모니터처럼 특정 영역의 표준화된 크기의 제품군이 전체 시장을 견인하던 것에서 다양한 성능과 크기의 제품군이 안정적으로 시장을 이끄는 양상으로 바뀌었다.



여기에 국가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대만 업체들은 보급형 TV와 생산효율 중심으로 공장을 운영하며 이익 극대화에 나섰고 일본 업체들은 정부 주도 하에 디스플레이 산업을 재편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추진 중이며 내년부터 8세대 추가 생산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17일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게임 체인저'로 선정,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올레드가 전반적인 화질 면에서 최고 디스플레이로 인정받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가장 완벽한 블랙을 구현, LCD가 결코 구현할 수 없는 무한대의 명암비를 자랑한다. 또 색 표현이 풍부하고 정확하며 LCD보다 응답속도가 1천배 빠르다.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로 백라이트가 필요 없고, 초박형 구현이가능해 투명·플렉서블·벤더블과 같은 미래형 제품에도 적합하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87억달러 규모였던 전세계 올레드 시장은 2022년에 283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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