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퍼런스콜 내용 및 부제 추가.>>브라운관 담합 소송비용 선반영…소형전지 부진 영향
삼성SDI[006400]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37억원으로 집계돼 전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소형전지 매출 감소로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220억(1.18%) 감소한 1조8천43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브라운관(CRT) 담합 소송 관련 비용이 반영돼 적자 전환됐다. 당기순손실액은 3천100억원이었다.
삼성SDI 김익현 상무는 실적발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에 확정된 소송관련 비용이 예상보다 컸다"며 "진행 중인 다른 소송에 대해서도 보수적으로 다시검토해 충당금을 쌓았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총 영업 외 비용은 5천억원 중반 수준"이라며 "3분기에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따른 회계상 처분 이익이 유사한 규모로 반영될 예정이어서연간 기준으로는 손익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I 등은 2012년 브라운관 가격 담합 혐의로 유럽연합(EU) 공정거래위원회등으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2분기 실적을 사업부문별로 보면 특히 소형 전지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스마트폰향 판매가 부진하고 판가가 떨어진 탓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소형 전지 실적 부진에 대해 "휴대폰이 전체 각형 전지의 80%를 차지하는데 최근 삼성전자 등 주요 고객사들이 각형에서 폴리머형 전지 채용으로전환해 각형 수요 감소는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IT업계의 성장 둔화와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중대형 전지는 자동차 전지의 중국 매출이 본격화되고 가정용 ESS(에너지저장장치) 판매가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케미칼 부문은 시장 스프레드 개선과 원가 절감 확대로, 전자재료 부문도 반도체 소재 호조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삼성SDI는 하반기에 중대형 전지를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하고 수익성 제고에 힘쓸 계획이다.
울산과 중국 시안의 자동차 전지 라인이 하반기에 완공돼 연내에 가동을 시작한다.
라인이 증설되면 에너지 밀도가 향상된 고용량 셀이 생산돼 전기자동차의 주행거리가 늘어나고 원가도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ESS도 전력사업 계절적 특성에 따라 미국과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하반기에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소형전지는 주요 고객의 신규 스마트폰 출시를 기회로 수익성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최근 노트북 시장이 슬림화 트렌드로 가면서 차별화된 각형전지 제품을 확대, 글로벌 유명 노트북 업체들과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자원 재분배를 통해 라인을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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