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제주포럼 폐막
'코리안 특급' 박찬호(42)가 기업인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박찬호는 25일 제주신라호텔에서 폐막한 대한상공회의소 제40회 제주포럼의 마지막 강연자로 나섰다.
그는 "배리 본즈(메이저리그 홈런기록 보유자)가 타석에 서면 투수는 떨리기 마련"이라며 "그때 그 타자를 아웃시켜야겠다고 생각하면 더 떨린다. 하지만 타자가누구든 내가 연습했던대로 똑같이만 던져야겠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편하다"고말했다.
박찬호는 "잘해야겠다보다는 '내가 꼭 이걸 해야겠다'고 마음먹으면 자신감이생긴다"며 기업인들에게 '메이저리거로서 17년 생존의 비법'을 전했다.
자신의 꿈과 도전 스토리도 전했다.
박찬호는 "고교시절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로스앤젤레스에서관광했는데 유니버설스튜디오에도 가고, 그다음에 다저스타디움(LA다저스 홈구장)에들렀다. 처음엔 다저스타디움도 유니버설스튜디오처럼 영화 촬영장인 줄 알았다"고술회했다.
그는 "다저스타디움 기프트숍에서 파란색으로 빛나던 다저스 점퍼를 보고는 친구들 선물 사갈 돈으로 챙겨온 거금 100달러를 들여 그 점퍼를 샀다. 그리고는 그걸매일 입고 다녔는데, 내가 다저스 구장 마운드에 서는 꿈이 점점 더 선명한 색깔로바뀌더라"고 했다.
박찬호는 "내 꿈이 1억 벌고 그걸로 어머니께 세탁기 사드리는 것이었는데 LA다저스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로 가면서 실로 엄청난 연봉을 받게 됐다. 하지만 그 이후엔 부상과 슬럼프, 연패의 수렁으로 들어갔다. 삶이 평온하지 않았다"면서 "거기서어떻게 나오는지 몰랐다. 철학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게뭔지, 그것에만 집중하라'는 말을 수도 없이 되뇌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는 프로볼러로 거듭난 전 리듬체조 국가대표 신수지도 나와 '도전,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가장 아름다운 말'을 주제로 강연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포럼 폐회사에서 "창업 세대와 경영 2세대의 소통의 장과 함께 상공인들에게 통찰과 힐링을 제공한 포럼이었다"면서 "새로운 저성장의 시대, 뉴노멀(New Normal)의 시대에 상공인들이 뒤를 돌아봐야 할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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