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소액주주 지킨다고 헤지펀드까지 지켜줄순 없다"(종합)

입력 2015-07-23 10:01
<<제목 수정 및 창조경제혁신센터 관련 내용 추가>>"경영권 보호장치 급하다…기업은 공격 빌미 줬는지 되짚어봐야""최태원·김승연 회장 사면 다시 한번 간곡히 소청""일반국민 사면 검토된다면 기업인도 포함돼야…빠지면 역차별"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을 아우르는 최대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의 박용만 회장(두산 회장)이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의 삼성 공격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 기업의 자성과 경영권 보호장치 도입을 촉구했다.



박 회장은 지난 22일 제주신라호텔에서 개막한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M&A는 기업성장, 경쟁력 제고를 위해 가장 필요한 방법이다. 선진시장에선 적대적 M&A까지 자유롭게 일어나는 게 현실이다. 기업이 대주주는 물론 소액주주 이해까지 보호해야 하고 손해 가지 않도록 공평하게 운영해야 한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면서도 "그러나 이윤추구와 시세차익의 목적으로 공격하는 헤지펀드까지 보호해야할 필요가 있는지는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거기(헤지펀드 공격)에 대해선 경영권 방어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편에선 우리 기업들이 (헤지펀드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는지, (헤지펀드가) 유혹을 느낄 빌미를 제공하지 않았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 회장은 "지배구조의 정답은 없다. 기업마다 상황에 맞는 거버넌스를 선택하고끊임없이 선진화할 자정 노력이 필요하며 사회가 이를 격려하거나 제도적 뒷받침을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경영권 보호장치 중 가장 시급한 것에 대해 그는 "포이즌필(신주인수선택권)부터 시작해서 여러 방어제도를 말씀드리지만 다 이뤄지진 않지 않겠는가. 기업도 (당국과) 함께 양쪽이 같이 노력하다보면 적절한 답이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기업인 사면에 관해서는 다시 한 번 간절한 요청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인 포함 사면 검토 발언으로 광복절 특사가 당·정·청 차원에서 논의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그는 "사면 얘기는 국민화합·국가이익 차원에서 대통령께서 말씀하셨고 검토가이뤄지는 걸로 아는데 일반 국민에 대해 사면이 검토된다면 기업인도 응당 대상이돼야 한다. 만약 기업인이라고 빠진다면 그건 역차별이란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다.



현명하게 결정 내리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대기업에 기회 주어진다면 나머지 처벌 이행하는 것보다 좀 더 모범적 기업을 만드는데 기여토록 하는 게 좋지 않겠나 싶다"면서 "아시다시피 최태원회장, 김승연 회장 기회를 좀 주시고 다시 그런 대열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간곡하게소청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지난 연말에도 최 회장에 대해 SK그룹이라는 기업의 도약을 위해 활동 기회를 부여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우리 경제의 '골든타임'은 약 2년 정도 남았다고 전망했다.



박 회장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우리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전 세계에 적용되니까 회복기가 조금씩 늦춰지는데 재도약을 위한 준비기간인 향후 2년 정도에 상당히많은 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의지를 다졌다.



새로운 저성장의 시대 '뉴 노멀(New Normal)'에 대한 대처도 권고했다.



그는 "기존 체제나 방식, 생각, 프로세스를 다 한 번 바꿔보는 계기를 가져야될것 같다"면서 "기업이 뉴 노멀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과연 무엇을 바꿔야 하는가"라고 자문했다.



역대 정부가 수차례 추진해 온 동일 과제가 아직도 테이블에 수두룩하게 올라있다고 한다. 규제개혁, 서비스산업 발전, 노동 선진화 등의 국가아젠다·장기아젠다를 말한다.



박 회장은 "단기적으로 경기 회복세가 좀 느리다 싶지만 결국 보면 대부분 다장기이슈인 것 같다"면서 "정부가 단기부양책도 쓰지만 장기아젠다를 제대로 추진하느 게 가장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그는 전 사회적 프로세스의 선진화를 주창했다. 상의 기업문화팀에서 조사했는데 일례로 양성평등 이슈는 가부장적 문화, 임기응변식 업무처리, 정확지 않은 프로세스에 의해 잘못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법인세 인상 문제에 대해 "비과세 감면으로 대부분 다 시행이 됐다고본다. 지난 정부에서 법인세 인하로 34조원 줄었을 건데 이번 정부에서 비과세 감면축소한 걸로 세수가 32조원 다시 늘었느니 거의 회복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법인세 인상 얘기가 자꾸 나오지만 현 정부로서는 비과세 감면 축소가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주요 대기업들의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완료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의 성장 아이템에 이노베이션 말고 다른 방법이 있겠는가"라면서 "(두산이) 창원에서 기계산업과 ICT 양쪽 업계의 만남을 여섯 번 주선했는데 아이디어 80개가 쏟아져 그중20개를 팔로워하고 있다. 노력없이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번 제주포럼에 역대 최대 규모의 인원을 참가하게 한 비결을 묻자"새로 (회장) 임기를 시작하면서 전국을 다 돌았는데 (제주포럼) 프로그램 내용이좋다고 설명을 드렸고 그래선지 신청이 빨리 마감됐다"며 웃었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