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만한 회복' 삼성전자, 하반기엔 성수기효과 누릴까

입력 2015-07-07 09:49
IM부문 관건…신제품·삼성페이 출시 앞둬반도체 호조 이어갈 듯…3D낸드 수익성 확보



7일 삼성전자[005930]가 공시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잠정실적)은 6조9천억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저점을 찍은 이후 회복세에접어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분기 실적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5조9천800억원)보다는 15% 가량 증가한 수치이지만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2분기 실적에서는 삼성전자의 핵심 부문인 IM(IT·모바일) 부문이 다소 미약하긴 했지만 개선세를 보였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DS(부품) 부문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통적으로 전자업계는 계절적 비수기인 상반기 실적이 낮고 성수기인 하반기실적이 높은 '상저하고'(上低下高) 양상을 보인다.



하반기 실적에 더욱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다만 대내외적 환경이 이를 장담하기는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우선 구조적으로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당장 그리스 금융위기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에 직면해 있다.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현실화될 경우 유로존 전반의 소비와투자심리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



이미 유로화 가치 하락과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통화 약세로 TV 수요감소를 겪었던 삼성전자로서는 이를 반복할 우려도 있다. 여기에 미국 금리 인상까지 이어질 경우 가전과 반도체 등의 수출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관건은 IM 부문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 궤도에 오르면서 고가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가예전만 못하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또 중저가폰에서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등 주요시장의 현지업체가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의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예상된다.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던 갤럭시S6엣지의 공급 문제도 캐파(생산능력) 증설로 점차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하반기에 '갤럭시S6 엣지 플러스'(가칭), '갤럭시노트5'가 출시돼 애플의 차기폰과 경쟁에 나선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삼성페이도 오는 9월 출시된다.



갤럭시S6를 마그네틱 카드에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가 이뤄지는 시스템으로 전형적인 핀테크(금융+IT)에 해당한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가 범용성에서 더욱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애플페이와의 정면 승부를 예고한 바 있다.



D램·낸드플래시의 탄탄한 수요로 상반기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반도체 역시 호조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3D낸드의 수익성 확보가 반도체 실적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하반기에 48단 TLC 양산이 본격화되면 원가 절감과 규모의 경제 확보로 3D낸드의 원가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3D낸드는 대용량 저장장치에서 더욱 경쟁력이 높아 향후 SSD는 대부분 3D낸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적자였던 시스템LSI 사업이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높인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은 매출 52조8천564억원, 영업이익 7조3천219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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