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환율악재 딛고 미국서 상반기 최대실적

입력 2015-07-02 11:18
현대·기아차[000270]가 환율 악재에도 올 상반기에 미국 시장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미국에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한 68만2천102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66만1천847대 이후 1년만에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005380]는 상반기에 1.8% 증가한 37만1천150대를 판매했다.



신형 모델 출시 앞둔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가 판매 인센티브 확대에 힘입어상반기 11만8천992대 팔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한 것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오른 제네시스도 고급차 시장에서 크게 선전하며작년 상반기보다 75% 늘어난 1만3천574대가 팔렸다. 쏘나타와 싼타페도 각각 9만5천821대와 5만4천738대가 팔리며 미국 실적을 끌어올렸다.



기아차는 상반기에 4.6% 증가한 31만952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카니발과 스포티지, 쏘렌토 등 레저용 차량(RV) 3인방의 실적 향상이 두드러졌다.



카니발은 신형 모델의 선전에 힘입어 5배 가까이 늘어난 2만608대가 팔렸고 쏘렌토는 9% 증가한 5만6천421대가 판매돼 신차 효과를 이어갔다. 신형 모델 출시를앞둔 스포티지도 20%가 증가한 2만3천955대가 팔렸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상반기 미국시장 점유율은 현대차 4.4%, 기아차 3.6%등 총 8.0%로 집계됐다.



6월 실적만 놓고 보면 현대차는 0.1% 늘어난 6만7천502대를, 기아차는 6.9% 증가한 5만4천137대를 판 것으로 집계됐다. 6월 시장 점유율은 8.2%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의 이런 선전은 저유가 기조로 미국에서 SUV와 픽업트럭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라인업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거둔 성적이어서의미가 있다.



특히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들은 가격 인하와 인센티브 및 마케팅 지출 확대를 통해 무서운 기세로 판매 실적과 점유율을 늘려가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환율 악재와 픽업트럭 등의 부재에도 좋은 성적을 올릴수 있었던 것은 신차와 적극적인 마케팅에 힘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에도 신차 투입 등을 통해 미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신형 투싼을, 기아차는 신형 K5를 하반기 미국시장에 동시에 투입할예정이다. 현대차의 주력 모델인 신형 아반떼는 내년 초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현대·기아차는 이를 통해 인센티브 확대 등 무리한 출혈 경쟁이 없어도 신차효과로 판매 확대와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JD파워가 발표한 2015년 신차품질조사에서 기아차와 현대차가 독일 및 일본차를 제치고 1위와 2위를 차지한 점을 적극 알려 미국 소비자들에게 '품질 최우수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미국 프로 풋볼리그(NFL) 등 초대형 스포츠를 공식 후원함으로써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NFL은 1억8천만여명의 팬을 거느린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 리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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