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임금인상 20% 협력사로"…상생모델 첫 도입

입력 2015-06-07 09:00
SK하이닉스[000660] 노사가 임금 인상분을 협력사와 공유하는 국내 최초의 상생협력 모델을 도입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2015년 임금협상을 타결하면서 임금 인상분의 20%를 협력사직원의 처우 및 안전·보건환경 개선에 지원하는 상생협력 임금공유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그동안 일부 기업에서 협력사와 성과공유제를 운용하기는 했지만 인상된 임금일정액을 협력사 구성원에게 직접 지원하는 제도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원이 임금 인상분 10%를 내면 회사가 10%를 추가로 내는 방식이다.



SK하이닉스는 노사협력 임금체계 개편위원회 설치와 지역경제 상생을 도모하는도시-농촌 상생협력 프로그램도 임금협상 타결방안에 포함했다.



SK하이닉스 박성욱 사장은 "노사의 이번 결정은 타이밍이 중요한 반도체 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업계 리더십을 만들어 나가자는 의미와 함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모델까지 만들어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협약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노측이 임금인상 재원 3.1% 중 10%인 0.3%포인트를 내놓고 사측이 같은 규모인 0.3%포인트를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내놓아 0.6%포인트 만큼의 비용을 협력사에 제공한다.



SK하이닉스 구성원의 실제 임금인상률은 2.8%로 줄어드는 셈이다.



이렇게 마련된 재원은 이천·청주사업장 협력사 4천여 직원의 임금인상과 복리후생, 안전·보건환경 개선에 쓰인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최태원 회장의 상생협력 행복경영실천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결과"라고 말했다.



노사는 지난해 도입한 정년연장·임금피크제와 통상임금 시행안을 마련하기 위해 임금체계 개편위원회를 만들어 하반기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또 농협과 연계해 직원들에게 친환경 농산물을 사도록 함으로써 농가에 연 100억원 규모를 지원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노조 김준수·박태석 위원장은 "노사가 협력업체 직원과 모든 이해관계자까지 한 식구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