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판 에어버스 만들자"…한중 CEO 회의서 제안

입력 2015-05-28 16:30
한중 경제협력 확대 논의



한국과 중국을 주축으로 '아시아판 에어버스'를만들자는 제안이 나왔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28일 오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4차 한중CEO 라운드 테이블에서 "급증하는 아시아의 항공기 수요를 바탕으로 한국과 중국,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이 항공기 제조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면 미국의 보잉, 유럽의에어버스가 독점하는 시장에서 아시아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의 항공기 수요는 2013년 5천470대에서 2033년 1만5천220대로 약 3배 증가해 전 세계 수요의 36%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의 구상안에 따르면 중국은 에어버스 A320 기종의 조립과 대형항공기C919를 자체 제작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항공기 최종 조립과 동체 제작을 맡는다.



한국은 A320 날개 구조물을 개발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날개 부품을 제작하고 앞선 정보기술(IT)와 디스플레이 기술로 항공 IT, 무인기 관련 첨단 기술,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분야를 전담한다.



일본은 세계 6위 수준의 엔진 제조 역량과 도레이의 탄소섬유 제작 능력을 바탕으로 엔진과 첨단소재, 정밀부품을 제작한다.



이밖에 호주와 인도도 보잉, 에어버스에 부품을 공급한 나라로서 분업에 참여할수 있다.



이 부회장은 "항공기 부품은 약 400만개로 한 국가에서 만들기 어려워 분업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부품 제조 역량과 중국과 근거리라는 점을 활용하면 중국과 협력관계를 수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A320의 날개 하부구조물을 독점 공급하고, 대한항공[003490]은 A320의 주 날개 끝에 붙이는 'L'자형 구조물인 샤크렛을 납품하고있다.



이 부회장이 모델로 제시한 에어버스는 프랑스 등 4개국이 협력하는 회사다.



프랑스는 조종석과 바퀴, 독일은 전후방 동체, 영국은 주날개와 수직날개, 스페인은 꼬리날개와 일부 부품을 생산하고, 프랑스·독일·스페인에서 최종 조립하는형태다.



한편 전경련과 중국국제다국적기업촉진회가 공동 주최한 이날 라운드 테이블의한국 측 위원장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인사말에서 "한국과 중국이 현재의 경제성장 수준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면서 "의료, 문화 콘텐츠, 금융, 첨단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젠칭 중국측 위원장(중국공상은행 회장)은 "중국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이 한중 모두에 더 많은 경제 협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중국 기업과 한국 기업이 제3국 시장에서 협력해 진출하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철강산업에서 중국 기업은 한국 기술과 노하우를 흡수할 수 있으며 한국 기업 역시 중국 기업과의 협력으로 글로벌 경영을 한 차원 높일 수 있다"고 했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020560] 사장은 양국의 인적교류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2016년 한국 관광의 해를 맞이해 중국 주요 도시 호구자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1년간 시범적으로 허용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날 회의에는 장젠링 회장을 비롯해 허베이철강의 위용 회장, 중국은행 까오잉신 부총재, 현대차[005380]와 중국에서 합작법인을 운영하는 베이징자동차의 리펑총재 등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대거 참가했다.



한국 측에서는 박삼구 회장과 권오준 회장 외에도 효성[004800] 이상운 부회장,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박상진 삼성전자[005930] 사장 등이 참석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금융, 관광, 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중국 대표단은 29일에는 강북삼성병원을 방문해 한국의 건강검진서비스를 체험하고 CJ C&M센터에서 콘텐츠산업 현장을 견학할 예정이다.



kimy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