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식 쌍용차 사장 "내년에 티볼리 10만대 팔겠다"

입력 2015-05-28 11:00
올해 판매 목표는 3만8천대에서 6만대로 상향 조정



쌍용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의 올해 판매 목표를 6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에는 10만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시승회'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달 유럽 출시를 위해 지난 3월 선적한 티볼리 5천대가 이미 다 팔리는 등 유럽에서 티볼리에 대한 반응이 예상보다 좋다"며 이같이 밝혔다.



쌍용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애초 3만8천대로 제시했지만 2만2천대 가량 더 늘렸다. 내수는 3만5천대, 수출은 2만5천대로 각각 잡았다.



최 사장은 "연간 생산량이 10만대 이상 되면 부품 가격 등의 면에서 국제적인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봤다"면서 "티볼리의 경우 내년에는 10만대를 판매하는 볼륨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 현재 티볼리는 경기도 평택공장의생산 1라인에서 코란도C와 함께 생산되고 있다. 코란도C의 생산량을 줄이면 이 라인에서 8만∼9만대 가량 생산이 가능하지만 10만대까지 늘리려면 라인 조정이나 증설이 필요하다.



최 사장은 "생산량을 늘리고자 라인 재배치 등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노조와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10월 티볼리 생산을 시작하면서 조합원개개인의 동의를 얻어 생산 라인에서 2천600명을 재배치한 바 있다.



티볼리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음에도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점도 극복해야할 과제로 꼽힌다.



티볼리는 소형차이기 때문에 마진 자체가 적은데다 최근 수출 시장이 유로화 약세와 엔저, 신흥국 불안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최 사장은 "수익성과 물량,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당분간은 내수 시장에 주력하되, 유럽에서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고급 사양 모델 위주로 수출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쌍용차의 최대 수출 시장이었던 러시아 시장에 대해선 "달러당 40루블의 환율은돼야 수출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분간은 사후관리 위주로 시장을 유지하면서 시장 상황을 보겠다고 답했다.



최 사장은 올해 4월 서울 모터쇼에서 선보인 미국형 콘셉트카 XAV를 티볼리 플랫폼에서 생산해 단일 플랫폼으로 20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20만대 생산 체제가 되면 현재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XAV는 앞으로 3년 정도 뒤에 미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생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fusionjc@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