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인수 부담 더 커지나

입력 2015-05-26 21:36
금호터미널, 금호고속·리조트 인수 결정



금호터미널이 26일 금호고속 지분 100%와 금호고속이 보유한 금호리조트 지분 48.8%를 더해 4천1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IBK펀드와 체결했다.



호남 지역이 기반인 금호고속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뿌리라고 할 수 있지만 2012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IBK펀드에 매각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모태기업인 금호고속 재인수를 시작으로 그룹 재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금호산업[002990] 인수라는 큰 산을 넘어야최종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최대주주(30.08%)이며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아시아나에어포트·아시아나IDT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다.



다시 말해 금호산업을 되찾아야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금호터미널-금호고속-금호리조트' 순으로 엮여있는 회사들을 모두 가져올 수 있다는 뜻이다.



금호산업은 2009년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을 신청했으며, 채권단이 57.5%(약1천955만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직에서 물러났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2013년 11월 복귀했고,금호산업을 되찾아 그룹을 재건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50%+1주)을 사들일 '우선매수 청구권'이 있어자금만 조달하면 누구보다 먼저 금호산업의 경영권을 쥘 권한이 있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지난달 28일 본입찰에 호반건설이 6천7억원으로 단독 응찰하자 가격이 기대에 못 미친다며 유찰시키고 재입찰에 부치는 대신 박 회장과 개별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채권단과 박삼구 회장은 6월 중 삼일회계법인, 안진회계법인 두 곳의 매각가치산정 절차를 거친다.



이렇게 나온 기업 가치에 프리미엄을 붙인 가격으로 7월 협상을 벌이고, 박 회장은 8월에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만약 박 회장이 제시된 금액에 동의하지 않으면 채권단은 다시 일방적으로 가격을 통보할 수 있고 이마저 거부하면 채권단이 제3자와 수의계약을 진행하게 된다.



금호고속은 연간 500억원 정도 흑자를 보는 기업이기에 이날 금호터미널의 금호고속 인수결정은 금호산업 평가가치를 더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금호산업'을 무조건 인수해야 하는 박 회장의 부담이 더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noano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