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브라질 점유율 역대 최고…8.7%

입력 2015-05-12 06:53
올해 들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는 브라질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12일 브라질자동차판매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8.7%를나타내 1992년 브라질 시장에 진출한 이래 가장 높았다.



올 1∼4월 누적 점유율도 8.3%로, 지금 추세라면 올해 처음으로 연간 점유율 8%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의 선전은 현지생산 전략 차종인 HB20의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것이다.



HB20은 현대차[005380]가 브라질 시장 공략을 목표로 개발한 소형 해치백 모델로, 지난달에는 출시 2년 8개월만에 세단형 모델인 HB20S를 포함해 40만대 판매를처음으로 넘어섰다. 이는 현대·기아차 브라질 전체 판매의 67.5%에 해당한다.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상승한 것은 상대적으로 다른 업체들의 판매량이 급감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브라질 자동차 산업수요는 86만여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4% 감소했다. 이 기간 브라질 '빅3'인 피아트, GM, 폴크스바겐의 판매량은 -30.3%, -21.9%, -25.3% 등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7만1천387대를 팔아 8.3%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올해 누적 시장 점유율은 작년 같은 기간의 7.4%에서 올해 8.3%로 증가하며 4위인포드(9만643대·점유율 10.5%)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브라질 시장에서 2009년만해도 점유율 3.2%로 업계 7위였으나 2012년 11월 브라질 공장 준공을 기점으로 이듬해 점유율 6.8%를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5위권에 진입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2012년 브라질 공장 준공과 동시에 현지전략 생산차종HB20을 선보인 이른바 '쌍두마차' 전략이 브라질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가 현지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지만, 헤알화 급락 영향으로 매출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현대차의 올 1분기 브라질 공장 판매대수는 43만대로 작년과 같지만 매출액은 5천460억원으로 11.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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