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박단소' 수출 늘고 '중후장대' 수출 준다

입력 2015-04-28 06:01
상의 업종별 수출전망…반도체·가전 맑고 유화·철강 흐려



올해 업종별 수출 기상도가 반도체·가전·음식료는 맑고 유화·철강·조선은 흐릴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수출기업 500여 개사를 조사한 결과, 반도체·LCD(액정표시장치) 업종의 수출전망지수가 133.3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이어 음식료(132.4), 정보통신·가전(117.3), 고무·플라스틱(109.3) 업종이 기준치(100)를 웃돌았다.



반면 유화(75.0), 자동차·부품(84.4), 철강(89.2), 조선·기자재(91.3) 등은기준치를 밑돌았다.



수출전망지수는 100을 넘으면 올해 수출여건이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는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아래면 그 반대다.



가볍고 얇고 짧고 작은 제품을 만드는 '경박단소(輕薄短小)' 업종은 수출전망이좋은 반면, 무겁고 두껍고 길고 큰 제품을 만드는 '중후장대(重厚長大)' 업종은 전망이 좋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IT업계에서는 스마트폰과 반도체가 수출 증가를 이끌 것으로 점쳤다. 삼성 갤럭시S6와 LG[003550] G4가 출시되면서 중국과 인도·브라질·러시아 등 브릭스(BRICs)시장 중심으로 수출 확대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식품업계에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수출이 늘고 이슬람 시장을 겨냥한 할랄(halal) 식품에 대한 기대감으로 TF가 속속 생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철강업계는 중국 시장에서 재고가 여전한 가운데 한중일 경쟁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유화업계도 중국·인도와 치열하게 경쟁하는 한편 환율과 유가 변동성확대로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엔화 가치가 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일본과 수출 경합을 하는 기계·유화·조선 업종은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전체 기업의 수출전망지수는 99.6으로 기대와 우려가 반반이다.



대한상의 자문위원단은 달러화 강세가 한풀 꺾여 수출이 완만히 증가할 것으로보면서도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성장률은 예년만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시장에서 위협적인 경쟁상대를 묻자 기업들은 중국(62.0%)을 압도적으로 꼽았고 일본(11.0%), 유럽(6.2%), 아세안(4.4%), 미국(4.0%) 순으로 답했다.



수출 애로 요인으로는 가격경쟁력 약화(47.4%), 환율·원자재가 불안(37.0%),해외시장 정보부족(28.6%), 수출금융 지원부족(21.4%) 등을 들었다.



정부의 역점 과제로도 환율·원자재가 안정(44.6%)을 첫손에 꼽았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1분기에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우리 수출의17%를 점하는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이 많이 감소했고 철강·가전도 부진했다"며 "FTA확대 등 교역환경의 우호적 변화를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