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개발을 말하다…권오현 부회장 자필보고서 등 공개

입력 2015-04-22 16:00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 개관 1주년…6만6천명 찾아



ƇM DRAM SEM 분석Ⅰ, 1988.10.17, DRAM PA 권오현.' 권오현 삼성전자[005930] 대표이사 부회장이 부장 직급이던 개발팀장 시절 수기로 작성한 D램 성능 분석 보고서의 표지 내용이다.



삼성전자의 '혁신 DNA'를 기억하고 전파하는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IM)에서는22일 개관 1주년을 맞아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삼성전자, 개발을 말하다'를 주제로 개발자들이 묵묵히 흘린 땀과 열정의 기억을 더듬었다.



1969년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가 설립된 수원의 모태 사업장에 있는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에 퇴임 임원을 포함해 개발자 7인의 인터뷰를 토대로 삼성전자 개발의최초 기록, 의미 있는 사료를 한데 모은 것이다.



반도체 개발자 출신인 권 부회장은 꼼꼼한 필체로 문제점, 비교분석 등 항목을쪼개 D램을 분석했다. 삼성의 메모리 신화가 탄생한 비밀이 녹아있는 육필 보고서인셈이다.



1998년 10월 출시된 삼성의 첫 폴더형 휴대전화 SCH-800에 '할 수 있다는 믿음'이라는 글자를 새긴 회로기판도 소개됐다.



외환위기 무렵 한 개발팀 직원이 새겨놓은 이 문구를 보면 당시 위기를 극복해내고야 말겠다는 개발자들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소장된 기판을 대여받아 특별전에 소개했다.



이번 특별전은 6월19일까지 계속된다. 개발은 인간 자체이자 경쟁력의 원천이며, 무한도전이자 남이 가지 않는 길의 개척이라는 개발자의 경구가 전시장 입구에 쓰여 있다.



이밖에 최초 독자 개발 컬러TV(1976년), 국내 최초 64KD램 개발(1983년), 세계최초 CDMA 휴대전화(SCH-100) 등 그동안 삼성이 전자산업사에 찍은 최초의 기록들이상설 전시 중이다.



이코노 컬러TV, 2조식 세탁기, 삼성 마이마이 카세트, 286 랩톱 컴퓨터, 알라딘그린 컴퓨터 등 1970∼1990년대 추억의 가전제품도 눈여겨볼 수 있다.



올해 나온 SUHD TV와 갤럭시S6까지 삼성의 혁신은 물론, 마르코니의 무선전신기(1898년), 에디슨의 초기 상용 백열등(1900년), 메이텍 나무세탁기, 최초의 후버 진공청소기 등 면면히 이어온 전자산업 혁신의 순간을 담았다.



삼성전자가 모두에게 활짝 열린 기업박물관을 표방하며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한결과 지난 1년간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에는 6만 6천여 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약 1만 명이 초중고생이고 외국인 관람객도 1만 6천 명을 넘었다.



소외 계층 학생 등 초청행사를 40회 실시해 약 3천 명이 다녀갔다.



물라투 테쇼메 에티오피아 대통령,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총리,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등 국빈과 해외 거래선 방문도 이어졌다.



미래 혁신 기술을 담은 단편영상물도 상영되고 있다. 바닷물을 바로 떠먹는 첨단 정수컵, 눈에 착용하는 디스플레이, 생각으로 움직이는 디스플레이, 무선 급속자동차 충전시스템 등 인류의 미래를 바꿔놓을 기술을 영상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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