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조직개편…비상경영 체제 돌입(종합)

입력 2015-04-01 15:20
<<사장 선임과 관련한 대우조선해양 노조 움직임 등 추가>>고재호 사장 "'황금알 낳는 거위' 배 가르는 우 범해선 안돼"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책임경영 체제 구축을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조직을 다잡기 위한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기존 사업총괄 부문에 묶여 있던 상선과 해양플랜트 분야를 각각 선박사업본부와 해양플랜트사업본부로 분리해 별도의 조직으로 두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기존 3총괄·3실 체제에서 1총괄(생산총괄)·3본부(해양플랜트사업본부, 선박사업본부, 특수선사업본부)·3실(인사지원실, 재경실, 전략기획실) 체제로 바뀌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조직 안정을 위해 큰 틀은 바꾸지 않은 채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선박과 해양 분야를 나눈 것이 이번 조직 개편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조직개편과 함께 이날 팀별로 근무 태도, 영업 방식, 원가 절감방법 등을 담은 비상경영 지침을 하달해 비상경영체제의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고재호 사장은 이날 사내 포털에 띄운 최고경영자(CEO) 메시지에서 "최근 대표이사 미선임 문제로 회사 안팎에 혼란이 초래되며 회사가 미증유의 위기를 겪고 있다"며 "이유를 막론하고 대우조선해양을 책임지고 있는 수장으로서 현재 상황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상황이 조속히 정리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앞서 지난달 16일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후임 사장을 결정짓지못한 채 차기 사장 선임 전까지 고재호 사장을 유임시키기로 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구성원들은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신임 사장 선임을차일피일 미루자 정치권 등에서 낙하산 인사가 새 대표로 내려오지 않을까 잔뜩 경계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전날 열린 주주총회장을 방문해 산업은행에 조속한 사장선임을 촉구하기도 했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사장 선임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정치권 압력이 있기 때문이 아니냐고 따져 물으며 낙하산 사장이 내려올 경우 총파업을불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고 사장은 메시지에서 "글로벌 에너지 회사들이 예산삭감과 구조조정을 시행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디플레이션 우려가 대두되는 등 국내외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며 "회사 내부에서도 영업, 생산, 재무 등 큰 축들이 흔들리며일제히 경고음을 내고 있고, 그나마 상대적 우위를 보이던 상선 수주도 경쟁국과 동종업계의 사활을 건 도전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가장 큰 위기는 우리 모두가 은연중에 회사의 존속 가능성을 너무당연시하는 막연한 낙관주의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은 차세대를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고용과 수익을 실현해야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같은 존재"라며 "하지만 임금이 생산성, 물가와 적절히연계돼야 한다는 상식이 무시된 채 동종업계와의 단순 비교를 통한 적당한 타협이반복되면 그 소중한 거위의 배를 갈라버리는 성급함의 우를 범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혼란 상황을 직시해 신뢰와 열정을 지닌 진정한 주인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며 "현장과 사무실에서 기본과 원칙을 지켜 안전사고와 품질사고 없는회사를 만들어 나가자. 이를 위해 우리의 땀과 노력, 장인정신과 윤리 경영 자세까지 우리가 건조하는 선박과 플랜트에 담아서 인도하도록 하자"고 독려했다.



한편 이번 조직 개편과 맞물려 이철상 부사장은 호텔, 급식과 관련된 자회사 웰리브 대표로 자리를 옮겼고, 고재호 사장과 함께 신임 사장 하마평에 오르던 고영렬, 박동혁 부사장은 비상근 고문으로 위촉돼 일선에서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ykhyun1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