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이 30일로 출범 10주년을 맞는다. 그룹주력사업의 최근 여건이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GS[078930]는 올해를 기점으로 100년을 내다본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고 나섰다.
GS그룹의 출범은 LG그룹과의 반세기에 걸친 동반자관계를 청산한 것에서 시작한다. 창업 1세대인 구인회 창업회장과 허만정씨에서 시작돼 현 구본무 LG[003550] 회장과 허창수 GS 회장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쳐 LG그룹을 구성해온 구-허씨 가문의 57년 동업관계가 청산된 것이다.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GS그룹은 2004년 7월 지주회사인 GS홀딩스(현 ㈜GS)를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2005년 3월 30일 그룹의 경영이념과 통합 기업이미지(CI)를선포하면서 그룹 출범을 알렸다.
◇ 외형 세배 늘어…허창수 회장 현장경영자 변모 GS그룹은 현재 지주회사인 ㈜GS와 GS에너지, GS칼텍스, GS리테일[007070], GS홈쇼핑[028150], GS EPS, GS글로벌[001250], GS E&R, GS스포츠, GS건설[006360] 등의자회사 및 계열사를 포함해 국내 79개 기업으로 이뤄져 있다.
GS는 10년새 그룹 외형을 세배로 늘리며 재계 순위 7위의 기업집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출범 당시 23조원의 매출에 18조7천억원의 자산을 보유했던 GS는 작년말 현재 매출 63조3천억원, 자산 58조2천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출범후 10년간 에너지, 유통, 건설 등 주력사업에 핵심역량을 집중하고, 신사업발굴과 글로벌 사업 확대에 전력을 다한 결과였다. 지금은 신재생에너지, 발전 등에너지사업 전반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무역상사, 중공업 분야로도 영역을 넓혔다.
단순히 외형성장에 그친 것이 아니라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글로벌기업의 반열에 올랐다. 출범 당시엔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이 7조1천억원으로 30%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수출을 포함한 해외매출만 34조3천억원으로 그 비중이 54%에 이를 정도가 됐다.
LG그룹 시절 좀처럼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던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그룹 출범후 사업장 방문, 임원 교육에 나서며 현장 경영자로변모한 것도 달라진 점이다. 또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을 3연임할 정도로 대외활동에도 적극적이다.
◇ 선택과 집중…"위기속에서 기회 찾기" GS의 이런 성장과 변화는 기존 주력사업에서 차별적이고 경쟁력 있는 기술과 품질을 확보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른 것이다.
먼저 GS칼텍스는 고도화시설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생산량과 수출량을 대폭 늘렸다. 고도화시설 규모는 출범 당시 하루 7만배럴에서 지금은 27만4천배럴 수준으로늘었다. 2005년 하루 65만배럴이던 원유정제능력도 지속적인 시설투자와 공정개선을통해 하루 78만5천 배럴 규모로 늘어나며 단일공장 기준 세계 4위 규모로 성장했다.
유통분야 역시 선택과 집중을 위한 사업 구조조정이 진행했다. GS리테일은 2010년 2월 편의점과 슈퍼마켓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출범 당시 2조3천억원의 매출이 작년에는 5조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난 상태다.
GS홈쇼핑은 2009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 후 태국,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터키, 말레이시아에도 홈쇼핑 채널을 개설해 국내 중소기업 수출의 첨병 역할을 하고있다.
GS건설은 주택사업과 석유화학·정유 플랜트 중심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원자력, 담수화 개발, 해상플랜트 등으로 사업구조를 확대 개편했다.
특히 GS건설은 출범 당시 국내외 수주 잔액이 70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10년이지난 현재 500억 달러를 넘어서며 7배 이상의 성장을 일궈냈다. 해외 매출 비중도 15%대에서 10년만에 60%에 육박할 정도가 됐다.
GS그룹은 아울러 한 단계 도약을 위해 시장에 매물로 나온 기업들의 적극적인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비록 조건이 맞지 않아 인천정유, 하이마트, 대한통운, 대우조선해양[042660]등의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주력사업의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해 에너지 분야의 기업들을 꾸준히 인수했다.
2005년 11월 LG에너지(현 GS EPS)를 시작으로 2009년 5월 ㈜쌍용(현 GS글로벌),2010년 11월 DKT(현 GS엔텍), 2014년 2월 STX에너지(현 GS E&R)를 인수했다.
이와 함께 2011년 10월 GS에너지를 설립해 에너지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하는데 주력하면서 성장기반을 확보하는데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 도전과 과제…"100년 장수기업으로 도약" 현재 GS의 주력사업은 험난한 도전 과제를 안고 있다. 저유가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정유사와 유통업체의 영업환경이 불리해졌고 부동산 시장의 오랜 침체는 건설사업의 실적악화를 가져왔다.
지난해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실적 부진의 어려움을 겪었던 GS칼텍스는 고도화시설 등 보유시설을 활용해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익성제고와 재무건전성을 회복해 나갈 계획이다.
GS건설은 2013년 6월 해외 저가수주로 인한 어닝쇼크로 위기를 맞은 후 단순한외형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수주단가를 높이고 원가율은 낮추는 노력을 통해 지난해하반기부터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새로운 출발점에 선 GS는 이제 10년을 넘어 100년을 기약하고 있다.
허 회장은 지난해 최고경영자 전략회의에서 "GS가 출범한 지 10년째 되는 해를맞아 변화와 혁신을 통해 100년 장수기업의 플랫폼을 마련하고 급변하는 경영환경하에서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장수기업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선제적 대응역량을 강화하고 시장을 선도할 새로운 사업기회를 만들어내고 있고 아울러 건강한 조직문화를 구축하기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GS는 이에 따라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경쟁력 있는 원천기술 확보, 고객 니즈 변화에 신속한 대응 및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기업가치에 부합하는인재 및 조직에 과감한 지원 등 장수기업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