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 탈중국 가속화…작년 대중국 투자 39% 줄여

입력 2015-03-22 11:00
무역협회 분석보고서 "선제적 대응해야…중국 소비시장에 집중"



일본 기업들이 최근 중국 본토에 대한 투자와 주재원 파견을 줄이며 탈중국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가 공개한 '최근 중국내 일본기업의 비즈니스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대중국 투자액은 43억3천만달러로 전년보다 38.7% 감소했다.



일본의 대중국 투자액은 2012년 73억5천만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13년 70억6천만 달러에 이어 2년째 줄었으며, 지난해는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이는 중국에 대한 전체 외국인 투자액이 같은 기간 연평균 3.5%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일본 기업들의 전체 해외투자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11.0%, 2013년 6.7%, 2014년 5.7%로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아울러, 일본 기업들이 중국에 새로 파견하는 주재원 수도 2012년 12만명, 2013년 11만7천명, 2014년 11만6천명으로 감소 추세다.



한국 기업들의 신규 중국 주재원 수는 2012년 35만6천명, 2013년 38만6천명, 2014년 40만5천명으로 증가했다.



중국 내 생산기지나 점포를 철수하는 일본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중국 진출 1호 외자기업인 파나소닉은 산둥성 TV 공장을 폐쇄하고 전자레인지와세탁기 공장은 일본으로 이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도 다롄 TV 공장을 폐쇄하기로 했으며, 시계 제조업체인 시티즌은 광저우공장을 태국 등으로 옮기기로 했다. 유통업체인 이토요카도는 베이징 내 9개 백화점점포 중 4개를 철수하기로 했다.



이 같은 일본 기업의 탈중국 현상은 엔화가치 하락과 중국의 임금 상승으로 현지 생산원가가 상승하면서 생산기지로서 중국의 이점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위안·엔 환율은 2010년 3월 100엔당 7.5위안에서 올 3월 5.1위안으로 32%나 떨어졌다. 일본 최저임금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는 가운데 중국 최저임금은 연평균13%씩 높아지고 있다.



일본 정부가 제조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구사하면서 해외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의 본국 유턴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일본 기업의 움직임을 감안해 중국 시장의 변화에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무역협회는 지적했다.



특히 생산기지보다 소비시장으로서 중국의 중요성이 커지는 데 초점을 맞춰 제3국 수출용 가공무역 비중을 줄이고 중국 내수용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용민 무역협회 베이징지부장은 "중국 사업 구조의 재편은 일본 기업뿐 아니라모든 외자기업의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며 "FTA 발효로 형성되는 유망산업과 원가경쟁력 개선으로 중국 소비시장 공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