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긴장감 고조…해외사업 등 경영 파장도 촉각
"뉴욕, 런던, 도쿄 등 세계 3대 증시에 상장된 유일한 국내 회사고 외국인 투자자 지분이 50%가 넘는데 대외신인도 하락이 가장 우려됩니다." 포스코건설 비자금 의혹 수사와 함께 전방위 사정설이 확산되는 포스코[005490]서울 강남구 대치동 본사의 한 임원의 얘기다.
지난 13일 포스코 정기주주총회 도중 이뤄진 포스코건설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으로 혼란스러웠던 분위기는 다소 진정이 됐으나, 내부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15일부터 포스코 전·현직 경영진에 대한 소환조사가 본격화됐으며, 수사 표적으로 거론되는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을 비롯해 관련된 전·현직 경영진에 대해서는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포스코 내부의 관심은 크게 두 가지로 모아진다. 하나는 수사 범위가 어디 확대될 지며, 다른 하나는 현재 추진 중인 사업과 경영에 미칠 파장이다.
국무총리까지 나선 사정 드라이브의 첫 표적이 된 이상 고강도 수사를 피해갈수는 없지만, 수사가 장기화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게 포스코 수뇌부의 판단이다.
실제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수사로 인한 경영 파장을 차단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한 뒤 "검찰수사에 성실히 협조해 조기에 의혹을 해소함으로써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수사가 길어질 경우 회사의 신인도 하락을 가져와 새로운 활로로서 야심차게 추진 중인 해외 신사업 등에 악영향을 미치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포스코는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포스코건설의 지분 매각과 건설 합작사 설립,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047050]을 통한 사우디아라비아 국민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협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 임원은 "중동의 여러 사업에 연관된 포스코건설이 수사 대상이어서 외부에서 볼 때 투자를 하거나 사업을 함께하기 부적합한 회사로 비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일선 직원들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본사의 한 직원은 "거론되는 의혹들이 대부분 처음 나온 얘기가 아니라 다들 크게 놀라지는 않지만 회사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고 있다"며 "차라리 이번 참에 이런저런 의혹들이 깨끗이 해소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다"고 전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