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공인회계사 2차 시험을 앞둔 M(27)씨는 요즘 '카톡 스터디'를 한다.
사람들과 직접 만나지 않고, 도서관 입실표를 사진으로 찍어 카카오톡으로 공유하는 것이다.
시험공부는 어차피 각자 해야 하고, 도서관에 꾸준하게 나오는 게 중요하다고생각해 카톡 스터디를 시작했다는 게 M씨의 설명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카페나 도서관 등지에서 만나 함께 공부하는 기존 스터디와달리 직접 만나지 않는 온라인 기반 취업 스터디가 인기다.
스터디란 같은 목표를 세운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공부하는 모임으로, 2004년국립국어원 신어 자료집에 수록될 만큼 보편적인 단어가 됐다.
스터디 매칭 서비스인 스터디서치에는 하루에 300건이 넘는 글이 올라온다. 주로 취업 스터디와 어학 스터디를 모집한다는 글이 주를 이룬다.
이러한 스터디 모집은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앞둔 3월과 9월에 가장 많이 생겨난다. 영어회화 스터디를 구하는 직장인들도 많다.
최근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이색적인 스터디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스터디서치관계자는 설명했다.
M씨가 참여 중인 카톡 스터디가 대표적이다. 일과를 제대로 실천했는지 확인하는 스터디부터 필요한 정보를 짤막하게 정리해 공유하는 스터디까지 다양하다.
오프라인 스터디를 찾기 어려운 지방 구직자들이 과거 인터넷 카페를 기반으로하던 온라인 스터디가 모바일로 확장된 것이다.
기상스터디, 출석확인 스터디도 있다. 정해놓은 시간에 도서관 등 특정 장소에나타나지 않으면 벌금을 걷는 일종의 생활습관 개선 모임이다.
밥을 함께 먹는 '밥터디(밥+스터디)'도 등장했다. 혼자 밥 먹기는 싫고, 같이먹을 사람을 매일 찾기 번거로운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최근에는 공부나 취업준비를 떠나서 마술 스터디, 와인 스터디 등 취미생활이나자기계발을 같이할 사람을 모집하는 글도 올라온다.
2013년 4월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스터디서치는 올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출시했다. 지난해 스터디서치 사용자는 약 20만명으로 집계됐다.
runr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