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차 전성시대' 다시 오나…1∼2월 나홀로 성장

입력 2015-03-05 06:01
SUV·RV 인기도 여전



국내 승용차시장에서 중형차가 다시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중형차는 전통적으로 중산층의 패밀리카로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 몇 년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대형차의 인기에 밀려 고전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다양한 신차들이 쏟아지며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늘어나면서다시 전성기를 맞는 모습이다.



5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중형차는 올해 1∼2월 두 달 동안 2만7천282대가 팔려작년 같은 기간보다 10.6% 증가했다.



이 기간 승용차 전체 판매량은 10만6천586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하며 침체된 모습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전체 차급에서 판매 증가세를 기록한 것은 중형차뿐이다.



소형차는 4천364대가 팔리며 28.8% 감소했고, 준중형차도 2만2천501대로 19% 감소하는 등 경형(-9.9%), 준대형(-18.7%), 대형(-6.8%) 차급 등에서 모두 큰 폭으로판매가 줄었다.



이에 따라 중형차가 침체에 빠진 승용차 시장의 구원투수로 떠오르고 있다.



연간 승용차 판매량은 2010년 96만3천825대로 정점을 찍은 후 매년 꾸준히 감소해 2013년 78만292대까지 떨어지며 70%벽(68.6%)이 무너졌다.



반면, 레저용차량(RV)은 지난해 11년 만에 연간 40만대 판매를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해 승용차 시장은 더욱 위축된 상황이다.



최근 중형차의 부활은 현대차[005380]의 쏘나타와 르노삼성의 SM5가 이끌고 있다.



쏘나타는 1월 6천907대, 2월 7천306대가 팔리며 순항 중이다.



지난해 12월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올해 2월 터보 등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아차[000270]의 K5도 1∼2월 총 5천443대가 팔리며 12만907대가 팔린 모닝에이어 기아차 승용차 가운데 판매 2위를 지켰다.



르노삼성의 SM5도 이 기간 4천651대가 판매돼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1%나 급증했다. 올해 1월 출시한 3세대 SM5 노바가 큰 호응을 얻은 덕분이다.



한국GM의 말리부 역시 1월 1천345대에 이어 2월 1천251대가 팔리는 등 꾸준히인기를 끌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1.7 디젤 모델뿐만 아니라신형 K5도 출시될 예정이어서 중형차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중형차와 달리 준중형차급의 판매량이 준 것은 현대차의 아반떼가 신차 출시를앞두고 있는데다 준중형차 수요가 쌍용차[003620]의 티볼리, 르노삼성의 QM3와 같은소형 SUV로 옮겨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SUV는 1∼2월 5만5천716대가 팔리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1% 급증했다. 카니발 등 미니밴도 1만3천107대가 판매돼 70.9%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fusionjc@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