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발언 등 세부 내용 추가해 종합했음.>>국제화·시장원리 따른 구조개혁 역설
17일 차기 무역협회장으로 추대된 김인호(73) 전 경제수석은 정부의 시장개입을 최소화하고 시장경제를 중시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진 정통 경제관료 출신 인사다.
시장경제연구원의 사무실에 '시장으로의 귀환'이라는 글귀를 걸어놓고 있을 정도로 '시장'과 '개방'을 중시하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그는 차기 무역협회장으로 추대된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위기가 온 것은 시장의 원리를 따르지 않은 제도와 정책 때문"이라면서 "시장의 원리에맞게 제도와 정책을 바로잡는 구조개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수석은 또 "한국은 국제화를 하면 할수록 좋은 나라"라면서 "구조개혁을하는데 국제화만큼 좋은 방안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1966년 행정고시(4회)에 합격해 1967년 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공직에 진출한 후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에서 최장수 물가정책국장을 지내며 주요 상품가격 정책에 간여했고 경제기획국장, 차관보, 대외경제조정실장 등도 거쳤다.
경제기획원 차관보 시절 당시 조순 경제부총리를 보필해 금융실명제와 토지공개념 도입에 관여했다.
김영삼 정부 출범 후 한국소비자보호원장, 철도청장, 공정거래위원장을 거쳐 1997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다.
공정거래위원장 재임 중엔 30대 기업집단 채무보증을 완전 해소하겠다고 나서뉴스의 초점이 되기도 했고 한보사태에 대해서도 정부의 해결책에 비판적인 시각을보여 관심을 끌었다.
청와대 경제수석 시설이었던 1997년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행정관으로 김 전 수석을 보좌한 인연으로 최근까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현 정부의 경제정책과도 호흡이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기획원 시절엔 1991∼1992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때는 정부의 실무대책위원장을 맡아 한국경제의 개방을 주도했다. 2008년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특별자문관으로 위촉되는 등 투자유치 업무도 경험했다.
외환위기 직후엔 환란의 책임으로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와 함께 구속기소됐었으나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공직을 떠난 뒤에는 2010∼2013년 소비자정책위원회 민간위원장으로 활동했고 2008년부터 재단법인인 시장경제연구원 이사장으로 재직하는 등 경제관료로서의 경험을 살려 민간부문에서 시장경제를 살리는 데 일조해왔다.
그는 박 대통령 취임사 작성에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있고 작년 11월 출범한2기 중장기전략위원회의 민간위원장을 맡아 경제·사회 혁신과 구조개혁 방안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
김 전 수석이 무역협회장에 추대됨에 따라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부터 사공일 전 재무부 장관, 한덕수 현 무역협회장 등 경제관료 출신이 연달아 무역협회장을맡게 됐다.
무역업계 안팎에서는 김 전 수석이 나이가 많기는 하지만 경제계의 원로인데다30년간의 경제관료 생활을 비롯한 다양한 경험과 경륜을 갖추고 있어 무역업계를 원만히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무역업계에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서명과 발효,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 문제 등 다양한 현안이 산적한 상태다.
'경쟁이 꽃피는 경제'(1997년), '시장으로의 귀환'(1999년), '시장원리와 한국의 경제운용'(2008년), '길을 두고 왜 길 아닌 데로 가나'(2010년) 등의 저서가 있다.
김 전 수석은 "시장 원리가 작동하는 유연한 경제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것이 성장, 고용, 분배, 복지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