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특허 무상제공, K-뷰티 벤처 성공사례로1979년부터 치약 만든 충북에 바이오·에너지 메카 조성
충북 음성에 있는 중소기업 엠에이치투바이오케미칼은 효소를 이용해 화장품 원료를 만드는 업체다.
이 회사는 독자적인 바이오 기술력이 있지만 화장품 성분 특허가 아쉬웠다.
주름 개선, 미백 등 기능성 화장품에 강점이 있는 LG생활건강이 나섰다.
LG생활건강도 고민이 있었다. 주름 개선 효과가 탁월한 성분의 특허를 보유하고있는데 용해가 잘되지 않아, 화장품에 고함량 배합하기가 쉽지 않았다.
엠에이치투바이오케미칼은 LG생활건강으로부터 7건의 특허를 무상으로 받기로했다.
이어 자사의 바이오 기술을 응용해 주름 개선 성분을 용해 가능한 형태로 개발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평가랩(lab)에서 원료 효능을 면밀히 체크하고, 기술연구원의 정밀평가도 진행한다. 중소기업에 부족한 상품기획 노하우와 화장품 트렌드 분석으로 멘토 역할도 자청하기로 했다.
이런 모든 과정이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의 뷰티존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화장품 한류'인 K-뷰티 프로젝트가 시동을 걸었다.
대기업과 스타 중소기업이 '윈-윈'(win-win)하는 창조경제 모델이기도 하다.
직원 수가 7명에 불과하지만 바이오 기술력이 있는 엠에이치투바이오케미칼은 100만불 수출탑, 전경련 강소기업 키우기 대상기업에 선정되는 등 저력을 발휘했다.
충북에는 화장품 원료로 쓰이는 약용·천연식물이 집중 재배된다. 100개가 넘는 화장품 업체가 밀집해 전국 화장품 생산량의 27%를 점한다.
'후', '수려한' 등 한방 화장품을 히트시킨 LG생활건강은 중소기업과 공동 연구개발(R&D)에 나서 고순도 원료 추출기술을 궁리하고 있다.
이미 중국·대만에서 돌풍을 일으킨 LG생활건강의 경험이 고스란히 중소기업에전수되리라 기대된다. 중국 화장품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약 28조원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충북 청원의 ESS(에너지저장장치), 전기차 부품 개발업체 나라엠텍은 LG의 배터리팩 케이스 기술 특허 7건을 무상으로 받아 제품 개발에 적용할 계획이다.
청주의 광학코팅기업 세일하이텍은 LG전자·LG디스플레이의 백라이트유닛(BLU)반사판 관련 특허 10건을 받아 반사판 신제품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충북에는 태양광, 2차전지, 수처리 등 친환경 에너지 기술 관련 기업이 1천400여개나 모여 있다. 국내 태양광 모듈 생산량의 60%를 차지한다.
2020년까지 충북 진천에 구축되는 제로에너지 하우스 실증단지에는 신재생 에너지와 고효율 단열재를 활용한 주택 100여 가구가 들어선다.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생명과학단지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산업은 2008∼2012년 연평균 76.5%의 고성장을 이뤘다.
특허 지원이 충북 지역에만 국한된 건 아니다.
경기 안산 소재 반도체 패키징 업체 에이엘에스는 LG이노텍[011070]의 리드프레임 제조기술 등 특허 46건을 받았고, 경기 파주 소재 부품업체 아이엠텍은 LG전자의무선충전·안테나 등 관련 특허 51건을 받아 활용하고 있다.
이밖에 LG의 아이디어를 제공받아 상품개발에 나서는 중소기업으로는 골무형 거리측정기를 상품화한 씨원라이프테크, 자동차 2차 사고 예방 LED 아이디어를 상품화하는 GTC, 스마트폰 차량배터리 방전 방지 알림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화우로 등이있다.
한편, LG그룹은 충북지역에 모두 8곳의 사업장을 운영 중이다.
LG전자 청주사업장은 디스플레이용 광학소재, 에너지·에코소재 등을 생산하고LG화학 오창·청주사업장에서는 2차전지, 양극재, LCD 감광재 등을 생산한다.
LG하우시스는 청주사업장 등 3곳에서 고효율 단열재, 친환경 마루·타일 등을만든다.
LG생활건강은 1979년부터 청주에서 치약을 생산했다.
현재 18만5천㎡의 사업장에서 샴푸·세제부터 기능성 화장품까지 생산하고 있다.
LG생명과학 오송캠퍼스는 의약품, 백신 등 바이오 제품의 메카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