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구글, 애플이 치열하게 선점 경쟁을 벌이는 스마트홈(커넥티드홈) 시장에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 인텔이 뛰어들었다.
5년 후 120조원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을 놓고IT전자업계의 공룡들이 전면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스마트홈은 집을 중심으로 가전기기들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되는 서비스를말한다.
스마트홈 1.0은 가전기기끼리의 연결, 스마트홈 2.0은 소비자가 행동하지 않아도 가전기기가 알아서 해주는 서비스 및 보안체제의 결합, 스마트홈 3.0은 여러 회사 가전기기가 서로 함께 작용하고 스마트홈 서비스끼리도 연계되는 단계를 일컫는다.
4일 외신과 전자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최근 독일의 브로드밴드(광대역) 네트워크 칩 제조업체 란틱을 인수하기로 했다.
미국 IT매체들은 인텔이 사물인터넷(IoT)과 스마트홈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위해 뮌헨에 본사를 둔 란틱을 사들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란틱은 광대역 통신에 쓰이는 칩과 와이파이 장비 등을 제조하는 회사다. 인텔은 PC CPU(중앙처리장치) 등 기존 시장에서 성장의 한계를 인식하고 칩 경쟁력을 앞세워 외연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스마트홈 시장의 글로벌 3강으로 꼽히는 삼성전자[005930]와 구글, 애플은 스마트홈 부문의 '우군'을 늘리기 위해 경쟁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미국의 IoT 플랫폼 개발업체 스마트싱스와 북미지역 공조부문 유통기업 콰이어트사이드를 연달아 인수했다.
삼성은 9년 연속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는 TV 등 가전기기 사업의 강점을무기로 삼아 스마트홈 플랫폼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TV에 탑재한 타이젠 운영체제(OS)를 모든 생활가전 제품으로 확대하고 OS를 다른 업체에 개방해 어떤 제품이든지 서로 연결되는 방향으로 IoT 강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글은 지난해 디바이스와 네트워크 분야 기업인 네스트와 리볼브를 인수해 스마트홈 생태계의 전력을 강화했다.
'작은 구글'로 불리는 네스트는 LG전자[066570]와 홈챗 서비스 업그레이드판을위해 협업하기도 했다.
애플은 작년 9월 클라우드 스타트업인 유니온베이네트웍스에 투자했다. 팀 쿡애플 CEO는 그 무렵 외신 인터뷰에서 "1년 6개월간 24개의 스마트홈 관련 기업을 인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마트홈 시장에는 전통의 유럽 가전업체 밀레와 지멘스, 보쉬 등도 이미 뛰어들었다. 지멘스와 보쉬는 양사 기기들이 호환되는 커넥티드홈 서비스를 작년 9월 IFA에서 선보였다.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은 지난해 480억 달러(52조원) 선에서 2019년에는 1천115억 달러(122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19.8%의 고성장이 점쳐지는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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