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V 메이저 기세 꺾였다…작년 판매량 제자리걸음

입력 2015-01-28 06:15
중국 TV 메이저 업체들의 주력 제품 판매실적이정체 상태에 빠졌다.



한때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小米) 못지않게 거칠 것 없던 기세가 한풀 꺾인 것이다.



28일 TV 업계와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중국 6대 TV 메이저 업체 중 선두권을 다투는 스카이워스(創維集團)는 지난해 중국 내 TV 판매량이 전년보다 고작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또 다른 대형 업체인 TCL은 지난해 주력인 LCD(액정표시장치) TV 판매가 전년보다 3.5% 줄어든 1천657만대에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목표인 1천700만대를 채우지못한 것은 물론 중국 TV 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역성장'을 경험했다.



TCL의 자국시장 판매량은 전년보다 14%나 감소했다.



TCL은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4에 세계최대인 110인치 곡면 UHD TV를 전시하고 한발 앞서 퀀텀닷(양자점) TV 시제품을 선보이는 등 의욕적으로 신제품 개발에 나섰으나 주력 제품 판매에선 실속을 차리지못한 셈이다.



TCL은 글로벌 TV 시장에서 5%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스카이워스는 자국시장과 달리 해외시장에서는 판매량을 24% 늘렸지만, 대부분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에 의존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도 단기 효과에 그친 것 같다"면서"제1열에 있던 TV 업체들이 후발업체인 LETV, 레노버 등의 추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6대 TV 메이저는 스카이워스, TCL 외에 하이센스(海信集團), 콩카, 창홍(長虹電器), 하이얼(海爾) 등이다.



이들 중국 업체는 UHD(초고해상도) TV 시장에 먼저 뛰어들어 한동안 글로벌 UHDTV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점했으나 올해 2분기 이후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소니 등 전통의 강호들이 하이엔드 제품 시장을 중심으로 대대적인반격에 나서면서 점유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중국의 대형 TV 업체들이 당분간 글로벌 시장에서 OEM 또는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방식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TV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로 고전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5%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작년 3분기까지 4천837만대를 팔아 연간 판매량에서 시장조사기관집계로는 처음 5천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점쳐진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