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 "한국, 세계 10위권으로 키울 것"

입력 2015-01-27 16:43
"현재 볼보의 전세계 시장 가운데 26위에 그치고 있는 시장 규모를 향후 수 년 내 10위권으로 키우겠습니다." 이윤모 볼보 코리아 대표가 2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자리한 볼보브랜드 체험공간 '더 하우스 오브 스웨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런 청사진을 밝혔다.



이 대표는 볼보의 브랜드 가치와 한국 시장의 규모에 비해 현재 판매가 기대에못미치는 게 사실이라며 "BMW, 벤츠 등 독일차의 경우 한국이 전세계에서 10위권 초반의 시장으로 자리매김했으나 볼보에는 한국 시장이 세계 26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볼보는 작년 국내 시장에서 2천976대를 팔아 전년 대비 51.8%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나 BMW(작년 판매대수 4만174대), 메르세데스-벤츠(3만5천213대), 아우디(2만7천647대) 등 독일 3대 프리미엄 브랜드에 비해서는 판매량이 미미한 수준이다.



그는 "독일 브랜드가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할 때 우리는 적절히 움직이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BMW 등이 보인 성장 추세를 볼보도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BMW 코리아에서 판매 담당 이사를 지낸 이 대표는 "2008년 7천대 선이던 BMW 판매량이 2012년에는 2만8천대로 4배가량 급증했다"며 볼보 스웨덴 본사가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만큼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특히 내년에는 3분기에 S90 등 한국 고객의 취향에 딱 들어맞는 신차가대거 출시될 예정이라 브랜드 성장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 올해 젊은층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등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볼보 코리아는 안전하지만 다소 구닥다리라는 이미지를 벗고, 젊은층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2일 가로수길에 브랜드 체험공간을 개장, S60과 크로스컨트리 등 볼보의 올해 주력 모델과 함께 스웨덴의 커피문화, 요리, 패션, 음악, 인테리어 등 북유럽 문화 전반을 소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볼보 자동차하면 50∼60대가 선호하는 차라는 선입견이 있으나 실상은 정반대"라며 "판매되는 자동차의 60%가 V40, S60 등에 집중되고 있어 주요 고객은 30∼40대 젊은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볼보가 중국 지리(吉利)자동차에 인수된 뒤 '차이나 디스카운트'로 고급차이미지가 다소 퇴색한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단지 중국인이 소유주로서자금을 댈 뿐 운영과 생산 등 모든 것은 스웨덴이 전담하고 있다"며 "스웨덴이라는정체성을 버리면 볼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재규어·랜드로버는 인도 회사에 인수됐으나 승승장구하고 있고, 영국 프리미어리그 구단 첼시는 러시아인이 구단주이지만 영국을 대표하는 축구팀이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ykhyun1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