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치러진 그리스 총선에서 긴축재정에 반대하는 급진 좌파 시리자의 승리가 유력하지만 한·그리스, 한·유럽연합(EU)교역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코트라(KOTRA)가 전망했다.
향후 긴축재정을 완화하려는 그리스 정부와 '트로이카'로 불리는 채권단(EU 집행위위원회·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간의 충돌이 불가피하지만,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라는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했다.
코트라 아테네무역관은 "한국 기업의 대(對)그리스 수출의 80%를 차지하는 선박의 경우 대다수 그리스 선사들이 파나마 등 해외에 선박을 등록하고 있어 큰 영향을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합성수지, 석유화학 합성원료, 축전지 등의 수출 영향도 미미하겠지만, 휴대전화, 가전제품 등 일부 소비재는 내수시장 위축으로 당분간 수입이 감소하거나 혹은정체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U와의 교역에 대해서도 "큰 타격은 없을 전망"이라며 "오히려 작년부터 완만한경기회복세를 보이는 EU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두드러진 수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그동안의 부진을 씻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ECB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유로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가격 경쟁력이약화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박기원 코트라 아테네무역관장은 "그리스 정권교체로 한동안 혼란이 불가피하다"면서도 "공공 정보통신기술(ICT) 프로젝트, 국영자산 민영화, 저가 유망매물 증가등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만큼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남유럽 시장 진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