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 자동차업계 CEO 거취 엇갈려

입력 2015-01-25 07:21
이유일 사장 떠나고, 호샤·프로보 사장은 남고



임기 만료가 임박한 국내 자동차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가 엇갈리고 있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이유일 쌍용자동차 대표이사는 용퇴 의사를 밝힌 반면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계약 기간을 연장해 한국에 좀 더 머물 전망이다.



이유일 쌍용차[003620] 사장은 최근 열린 신차 티볼리 시승 행사 도중 기자들과만나 3월 예정된 쌍용차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일 사장은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의 각별한신임을 받고 있어 다시 한번 연임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고령에따른 체력적·정신적 부담으로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기 버거울 뿐 아니라 새로운 전기를 맞은 쌍용차에 새 인물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물러나기로 했다.



2009년 2월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되며 쌍용차와 처음 인연을 맺은 후 2011년 마힌드라에 의해 CEO로 선임돼 현재까지 쌍용차를 이끌어 온 그는 6년 만에 대표직을내놓지만 고문 등 다른 형태로 쌍용차에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2012년 3월 한국GM에 부임한 호샤 사장은 3년으로 임기가 정해져 있어 오는 3월까지 대표직을 수행하기로 돼 있었으나 작년 말 제너럴모터스(GM) 본사와 협의, 임기가 연장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GM의 한 관계자는 "호샤 사장과 GM 측이 한국에서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남아 있다는 데 공감해 임기가 연장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호샤 사장은 실제 지난 22일 열린 신형 크루즈 발표회에서도 "올해 신차 출시,수익성 제고, 새로운 노사 문화 정립 등 숙제가 많이 쌓여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그러나 정식으로 연임이 결정된 것은 아니라 한국GM 상황에 따라 앞으로 1∼2년더 한국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9월 한국에 온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5년 이상씩 대표를 맡은 전임자들에 비춰볼 때 임기 반환점을 지나 후반부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프로보 사장의 전임자인 장 마리 위르띠제, 제롬 스톨 사장은 각각 5년 6개월가량 한국에서 근무했다.



르노삼성차의 한 관계자는 "르노그룹 차원에서는 따로 사장 임기를 정해놓지 않았으나 전임자의 예로 볼 때 당분간 프로보 사장 체제가 계속될 것"이라며 프로보사장이 2016년까지 내수 시장 3위를 달성하겠다는 '비전 2016'을 강조해온 만큼 최소한 내년까지는 르노삼성차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는 CEO가 자꾸 바뀌는 것보다는 직책을 오래 유지하며 장기 계획을 추진하는 게 훨씬 바람직하다"며 "한국GM과 르노삼성차의 외국인 CEO가 좀 더 머물기로 한 것은 업계 차원에서도 잘된 일"이라고 반겼다.



ykhyun1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